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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지속?”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국내 증시 ‘부담’

“달러 강세 지속?”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국내 증시 ‘부담’

기사승인 2019. 10.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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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외국인 순매도 규모 4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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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게티이미지뱅크
지난 8월 말 1900선까지 하락했던 국내 증시가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이 반등 장세를 이끌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달러 강세 여파로 국내 증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서 벌써 4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증시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에만 누적 40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8월과 9월 각각 2조2933억원, 8515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이달에도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900선에서 2000선으로 반등했는데 이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기관의 매수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관은 지난달에만 2조243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코스피지수가 2100선에 안착하지 건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힘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한 주체는 외국인이었으며, 2100선 안착 이상의 유의미한 반등은 외국인 수급 유입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최근의 달러 강세 기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1197.00원으로 마감했는데 지난 8월 중순에는 1223원까지 오르는 등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는 외국인 수급 유입을 제한하는 이유에서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된다”면서 “9월 초부터 국내 증시 반등세에도 외국인 수급은 중립 이하에 그쳤으며, 2100선 문턱에서 동력이 소실되는 이유 역시 강달러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강달러로 인한 외국인 이탈이 국내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꼽히지만 오는 10일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남아있는 만큼 증시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고위급 회담 뒤에는 실무 협상을 통해 세부 사안을 조율하게 될 예정”이라며 “무역협상의 결과가 조기에 스몰딜을 이룰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협상의 판 자체가 깨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10월 증시가 8월 하단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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