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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관광 육성 열 올리는 필리핀, 경제 성장 원동력 삼을까

크루즈 관광 육성 열 올리는 필리핀, 경제 성장 원동력 삼을까

기사승인 2019. 10. 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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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76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이 크루즈 관광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필리핀은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2.7%를 차지하는 만큼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 크루즈 관광 산업의 성장이 경제를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타임스의 9일 보도에 따르면 2022년까지 관광업 비중을 GDP의 10%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한 필리핀 정부는 현재 새로운 관광 개발 목표를 개정 중에 있다. 이 가운데 필리핀 정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크루즈 관광이다. 베니토 벵존 주니어 필리핀 관광부 차관은 “크루즈 관광은 큰 잠재력이 있다”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지상 연결성이 높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필리핀 군도는 크루즈 관광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마닐라·보라가이·푸에르토 프린세사와 북부의 최대섬인 루손섬에서 크루즈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루손섬의 일로코스수르주(州)에서는 이달 살로마구 항구를 개항하며 오는 12월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인 로얄캐리비안 상해에서 아시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또 오는 2021년 4월에는 필리핀 최초의 크루즈 전용 항구가 솔레어 크루즈 센터에 개항한다. 벤존 차관은 “크루즈 전용 항구는 (다른 지역과) 필리핀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중국·홍콩·대만·한국·일본 등 북아시아 시장에 더 다양한 여행 일정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년 간 필리핀의 관광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필리핀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720만명에 달했으며, 올해 7월까지 방문객 수도 485만명이나 된다. 필리핀 정부는 2019년 말까지 82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오는 2022년에는 12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청사진이다. 관광 산업 관련 일자리 고용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관광산업 일자리는 필리핀 총 일자리의 13.4%를 차지했으며 오는 2022년에는 14.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루즈 여행은 많은 사람을 짧은 기간에 한 지역으로 집중시킨다는 점에서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현재 2011년 이후 가장 느린 경제 성장률을 보일 위험에 처해있는 필리핀이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제 성장 원동력을 얻길 희망하는 배경이다. 다만 로버트 댄 로이스 필리핀 보안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크루즈는 새로운 관광 개발에 박차를 가해줄 수 있다”면서도 “크루즈 여행은 일반 관광보다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크루즈는 비교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편이고, 바다로 연료를 흘려보내 도착지에 많은 쓰레기를 남긴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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