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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비스, 日열도 강타 24명 사망·실종…이틀새 1000㎜ 폭우

하기비스, 日열도 강타 24명 사망·실종…이틀새 1000㎜ 폭우

기사승인 2019. 10. 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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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도호쿠 지방 중심 1년 강수량 ⅓ 내려
부상자 126명·42만가구 정전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해 24명이 사망 혹은 행방불명됐다.

13일 NHK에 따르면 하기비스가 전날 저녁 일본 열도를 상륙해 폭우를 쏟아내며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사망자 9명, 행방불명자 15명이 발생했다. NHK는 이와 함께 부상자가 12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나가와(神奈川)현 나가사키(長崎)시의 아파트 1층이 침수돼 60대 남성이 숨졌으며, 지바(千葉)현 이치하라(市原)시에서 돌풍으로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차에 타고 있던 1명이 희생됐다.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반도에 상륙한 뒤 밤새 수도권 간토(關東) 지방에 많은 비를 내린 뒤 이날 오전 6시50분 현재 세력이 많이 약화된 채로 미야코(宮古)시 동쪽 130㎞까지 진행했다. 

중심 기압 97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3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45m의 세력을 갖췄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께 태풍이 소멸해 온대성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태풍은 큰 비를 동반한 것이 특징으로,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방이 큰 피해를 입었다. 

NHK에 따르면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이틀 사이에 쏟아졌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마치(箱根町)에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1천1㎜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같은 시간 강수량은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시 이치야마(市山) 760㎜, 사이타마(埼玉)현 지치부(秩父)시 우라야마(浦山) 687㎜, 도쿄 히노하라무라(檜原村) 649㎜에 달했다. 

또 미야기(宮城)현 마루모리마치(丸森町) 힛포(筆甫)에 24시간 동안 587.5㎜, 폐로 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가까운 후쿠시마현 가와우치무라(川內村) 441㎜, 이와테(岩手)현 후다이무라(普代村) 413㎜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들 지역은 모두 기상청의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하천 범람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오전 6시께 나가노(長野)시 호야쓰(穗保) 지구의 하천 시나노가와(千曲川)의 제방의 70m 가량 붕괴해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NHK가 헬기로 촬영한 화면에 따르면 이 부근에서는 하천 주변을 연결하던 다리의 일부가 붕괴해 있었고 제방의 붕괴된 부분에서 물이 주택가를 향해 쏟아져 하천 주변 넓은 지역의 주택가와 논밭이 물에 잠겼다. 

폭우로 인해 전날 저녁 이후 밤새 100곳 이상 하천 관측점이 범람 위험수위를 넘었다. 실제로 범람한 하천도 최소 36곳이나 됐으며 하류의 범람 위험에도 긴급방류를 실시한 댐도 7곳 이상이었다. 

범람 위험 지역이 속출하며 전날 한 때 즉시 피난을 명령하는 피난 지시와 피난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권고의 대상자가 합해서 1천3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날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187만 가구·397만명에 대해 피난 지시가, 408만 가구·908만명에 대해 피난 권고가 내려졌었다. 또 노약자에게 일찌감치 피난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 준비도 4338만 가구·781만명을 대상으로 발표돼 피난 대상자가 2천만여 가구에 이르렀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 등의 13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발표했지만, 태풍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이날 오전까지 모두 해제했다. 

전날 대부분의 출발 항공기가 결항되고 도착 항공기의 착륙 제한 조치가 실시된 수도권 하네다(羽田) 공항과 나리타(成田) 공항은 이날 항공기 착륙은 재개됐지만 출발 항공기는 상당수 결항될 전망이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일본 전국의 국내선 항공기 818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강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전날 한때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42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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