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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차량 완벽 통제’ 말레이 VEP 자동화, 내년으로 연기

‘싱가포르 차량 완벽 통제’ 말레이 VEP 자동화, 내년으로 연기

기사승인 2019. 10. 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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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 Indonesia Forest Fires <YONHAP NO-2558> (AP)
차들이 말레이시아의 주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가 밀려드는 싱가포르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준비한 ‘차량진입허가제(VEP)’ 자동화가 기술적인 문제로 지연된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의 외국 차량 의무등록은 빨라야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경지와 맞닿은 싱가포르에서 넘어오는 차량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VEP를 내년 이후로 연기한다고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채널뉴스 아시아 등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EP는 당초 10월 1일 도입할 예정이었다.

말레이시아의 발목을 잡는 것은 VEP에 필요한 무선주파수 식별태그인 무선인식(RFID) 기술과 관련한 시스템 문제다. 안소니 로크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RFID를 설치하는 것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해 차량 VEP의 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시스템 자체가 RFID를 설치하기로 한 자동차와 차량의 수를 대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차량이 RFID를 설치하기 쉽도록 새로운 메커니즘을 완성하고 있다”며 시간이 더 걸리는 일이라고 알렸다.

정확한 제도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는 아닐 것”이라고 로크 장관은 못 박았다. 그러면서 “아마 내년이 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싱가포르 차량 소유주들에게 공평하고 있고 모든 사람이 준비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5년마다 갱신되는 VEP 자동화 계획은 2017년 처음 발표됐다. 말레이시아로 들어오는 외국 차량의 수를 직접 결정하고 차량 절도 방지 및 벌금 차량의 이탈 방지, 자동차 복제 신디케이트를 저지하기 위함이다.

말레이시아는 가성비를 찾아 국경을 넘어오는 싱가포르 차량의 증가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싱가포르와 국경이 맞닿은 말레이시아 경제특구 조호바루는 부동산 가격이 싱가포르의 약 20% 수준으로 알려져 집중 투자가 이뤄졌고 그 결과 집값이 5년 사이 50% 넘게 올랐다. 싱가포르인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 지역 주택을 매입해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또 주말과 공휴일에는 많은 싱가포르인들이 조호바루에 건너와 쇼핑과 식사를 해결한다. 불임 치료차 조호바루로 향하는 싱가포르 여성도 많아져 사회적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제도가 본격 도입되면 VEP가 없는 모든 외국 차량들은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수는 있지만 출국할 때는 벌금을 물게 된다. 로크 장관에 따르면 VEP는 싱가포르 투아스로 확장되기 전 조호바루 검문소에서 먼저 시행될 예정이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RFID 태그를 얻고자 하는 이전의 모든 외국 자동차 소유주들에게 차량을 온라인으로 등록할 것을 촉구했다. 등록이 완료되면 소유자는 태그 설치 관련 이메일을 받고 약속을 잡게 된다. 이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말레이시아는 조호바루에 있는 4개 센터 외에 겔랑 파타 남행 휴게소, 플라자 앙사나 오픈 카파크, 판단 휴게소, 리마 케다이 톨 플라자에 RFID 장착 센터의 추가 개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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