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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신음 곳곳…한은,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내릴 듯

경기둔화 신음 곳곳…한은,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내릴 듯

기사승인 2019. 10.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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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통위 열고 조정 여부 결정
지난 회의서 '추가 인하' 소수의견
이주열도 "경기회복세 지원"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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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인하가 기정 사실화된 가운데 오는 16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7월 한 차례 금리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하 기대감이 고조된 까닭은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월부터는 또다시 금리를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출현중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1%를 넘긴 적이 없고, 8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추세에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역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마저 공식석상에서 최근 내려잡은 경제성장률 2.2% 달성도 힘들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6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통위는 지난 7월 금리를 인하한 뒤 한 차례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3개월째 1.50%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이달과 11월 두 차례뿐인데, 금리인하를 단행한 7월 이후 추가 인하 소수의견이 출현한 상태다.

7월 금통위에선 신인석 금통위원과 조동철 금통위원이 1.50%에서 더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신 위원은 지난달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도 “현행 기준금리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1.25%)은 아니며, 우리나라의 금리정책 여력은 충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금의 경기둔화를 통화완화(금리인하)정책으로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총재도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정책 신호를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이 총재는 “7월 전망 이후 상방리스크보다 하방리스크가 커져 경제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은 1년에 4차례씩 연간 경제성장률을 전망한다. 올해 마지막 전망일은 7월이었는데, 당시 한은은 올 연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 내린 2.2%로 봤다. 그러나 이마저도 달성이 어렵다는 얘기다. 한은 내부에서조차 우리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부양을 위해선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월간 물가상승률 역시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1%를 넘긴 적이 없다. 한은의 중기적 목표치인 2%를 현저히 밑돈다. 심지어 8월엔 -0.04%, 9월엔 -0.4%로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디플레이션(경제 전반적으로 상품·서비스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은도 굳이 금리동결을 고집할 이유가 사라진 상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경제전망 발표가 11월에 예정돼 있으나 올해 전망치인 2.2% 성장이 쉽지 않은 만큼 이달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또 저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추가 금리인하의 여지를 높이는 부분”이라고 봤다. 이어 “내년에도 국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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