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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들여 ESS 화재 대응 나선 삼성SDI…“ESS 생태계 복원”(종합)

2000억 들여 ESS 화재 대응 나선 삼성SDI…“ESS 생태계 복원”(종합)

기사승인 2019. 10. 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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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소화시스템이란?'<YONHAP NO-1188>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성 강화 대책 설명회에서 허은기 삼성SDI 전무가 ‘특수 소화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삼성SDI가 자사 ESS에 화재 확산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등 고강도 안전 대책을 내놓았다.

삼성SDI는 14일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ESS 안전성 강화 조치 관련 설명회를 열고 이달부터 신규로 판매하는 ESS 시스템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특수 소화시스템은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 확산 차단재로 구성돼 특정 셀이 발화해도 바로 소화시키고 인접한 셀로 확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도입되고 있는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을 국내 ESS 사이트에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설치·운영 중인 시스템에도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번 조치는 자사 ESS 제품이 장착된 1000여 곳에 적용된다”면서 “예상비용은 각 사이트별 상황이 달라 정확히 산출이 어렵지만 1500억~2000억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SDI의 분기 영업이익과 맞먹는 규모다.

2017년 8월부터 1년 9개월 간 ESS 설비에서 발생한 화재 23건 가운데 9건의 배터리 제조사가 삼성SDI다. 지난 6월 정부는 ESS 화재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구체적 원인을 특정하지는 못한 채 배터리 보호 시스템 및 운영 환경 관리 미흡 등이 복합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부 발표 이후로도 추가로 3건의 ESS 화재가 발생했으며, 그 중 1건(8월 말 평창)도 삼성SDI 배터리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1년여간 △외부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3단계 안전장치 △배터리 운송·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하는 센서 △ESS 설치·시공상태 감리 강화, 시공업체 정기 교육 △배터리 상태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하는 펌웨어 업데이트 등의 안전성 종합 강화 대책을 마련해 왔으며, 이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임영호 중대형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여 간 배터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면서 10월 이후로는 기존과 같은 유형의 화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현재까지 알려진 원인 이외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특수 소화시스템 전면 도입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최단기간 내 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측은 “자사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잇따르는 화재로 국민과 고객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로 이번 고강도 안전대책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서 위기에 빠진 국내 ESS 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이미 설치·운영 중인 국내 전 사이트의 안전성 종합 대책 관련 비용을 자체 부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측은 국내와 해외에서 출하하는 ESS 배터리가 동일한 제품임에도 국내에서만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에 대해 배터리 제품 자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고 설치 및 운영 과정과 법규 준수 등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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