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베트남, 남중국해 중국영토로 표기한 애니메이션에…“상영 금지”

베트남, 남중국해 중국영토로 표기한 애니메이션에…“상영 금지”

기사승인 2019. 10. 14. 18: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akaoTalk_20191014_163221673
베트남 극장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과 중국이 영토분쟁 중인 ‘남중국해’를 중국 영토로 표기한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베트남에 배급·상영한 CJ CGV 베트남이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문제가 된 애니메이션에서는 중국이 주장하는 U자 형태의 9개 선(구단선)을 그은 지도가 여과없이 그대로 표출돼 상영이 금지됐다.

14일 베트남 타인니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응우옌 투 하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영화국장은 13일 “중국이 주장하는 구단선이 그려진 장면이 표출된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 Abominable’ (베트남 개봉명 : 에베레스트-꼬마 눈사람)의 CJ CGV 베트남 영화관에서 상영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 애니메이션은 중국 출신의 소녀 ‘이’(Yi)가 과학자들에게 감금된 눈사람을 구해 고향인 에베레스트산으로 데려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CJ CGV 베트남은 현지의 최대 영화 배급사다. CJ CGV가 배급·상영한 ‘어바머너블’은 중국 펄 스튜디오가 합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오는 장면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더해 작년에 CJ CGV가 배급·상영한 액션영화 ‘홍해 요원(오퍼레이션 레드 씨)’ 역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담고 있어 논란 끝에 상영이 철회됐던 이슈까지 불거지고 있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SNS를 중심으로 “영화 배급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는 이같은 행동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하며 탐사선을 파견하는 등 베트남은 물론 필리핀·말레이시아·대만·브루나이와 같은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중국의 탐사선인 ‘하이양 디즈 8호’가 자국 해안경비함의 호위를 받으며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뱅가드 뱅크 인근 해역에 진입해 탐사 활동을 이어가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상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