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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울서 40분...수도권 단풍명소 ‘화담숲’

[여행] 서울서 40분...수도권 단풍명소 ‘화담숲’

기사승인 2019. 10. 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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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화담숲
화담숲에 단풍이 내려앉고 있다. 400여종의 단풍나무를 보유한 화담숲은 ‘수도권 단풍명소’로 자리매김했다. .


가을이 깊어간다. 가까운 곳으로 단풍놀이 떠날 계획이라면 기억한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뒤쪽 발이봉(약 500m) 기슭에 ‘화담숲’이 있다. 참 정갈하게 가꿔진 생태수목원이다. 135만5000㎡(41만평) 대지에 4000여종의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이들이 선사하는 ‘그림’ 같은 풍경은 퍽퍽한 일상에 찌든 도시인에게 큰 위안이 된다. 가을에는 단풍이 아주 화사하다. 그래서 ‘수도권 단풍 명소’로 통한다.
 

여행/ 화담숲
화담숲을 순환하는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색다른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여행/ 화담숲
화담숲은 11월 3일까지 단풍축제를 진행한다. 이번 주말부터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화담숲의 단풍놀이는 특별하다. 일단 여유가 있다. 화담숲은 11월 3일까지 단풍·국화축제를 개최한다. 단풍축제 기간에는 인파가 몰리기 마련이지만 화담숲은 ‘대목’인 이 기간에 주말 사전예약제를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이들만 입장이 가능하다. 방문일자와 시간·인원을 지정해 예매하고 방문 당일 비치된 무인발권기에 예약정보를 입력하면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적정 수용 인원을 초과해서 입장객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 여유롭고 쾌적한 관람을 위한 조치다. 물론 인파가 덜 붐비는 평일에는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러니 어느 때 찾아도 정겹게 이야기 나누며 산책할 수 있다. 인파에 부대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이는 화담숲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화담숲 입구의 안내판(화담숲으로의 초대)에는 ‘자연 속에서 정답게 이야기 나누며 정성 들여 가꾼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고 배우며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는 곳. 고향길을 걷듯 가족과 친구와 유유자적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사람과 사람 사이가 되살아나는 곳’을 꿈꿨다는 수목원 조성 취지가 적혀있다.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자연생태환경 복원과 보호를 위한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했다. 2010년에는 곤지암리조트 투숙객에게만 출입을 허용했고 2013년에 전면 개장했다. ‘화담(和談)’은 잘 알려졌듯 고인이 된 LG그룹 3대 구본무 회장의 아호다. 고인은 생전에 수시로 이곳을 찾아 직접 나무와 꽃을 가꿨을 정도로 애착을 가졌다고 전한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조화’를 바랐던 고인의 마음이 화담숲을 통해 오롯이 전해지고 있다.
 

여행/화담숲 약속의 다리
화담숲 ‘약속의 다리’.


다음으로 구경도 편하고 여유롭다. 화담숲은 산허리 경사면을 따라 조성됐지만 산책로가 ‘지(之)’자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걷는 동안 경사를 거의 느낄 수 없다. 유모차를 밀며 오를 수 있을 정도다. 어르신이나 아이가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는 이야기. 화담숲이 정부가 추진 중인 ‘장애물 없는 관광’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걷기가 아예 부담스럽다면 화담숲을 순환하는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된다. 화담숲 내에는 모노레일 승강장이 3곳 있다. 원하는 곳까지 이동해 내려오면서 주변을 구경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화담숲의 단풍놀이는 실속이 있다. 화담숲은 400여종의 단풍나무를 품고 있다. 가을에 우리나라 숲에서 볼 수 있는 웬만한 종류의 단풍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빛깔이 곱기로 유명한 내장단풍나무, 울긋불긋 화려한 당단풍나무, 노란 빛깔이 아름다운 고로쇠나무, 이국적 풍경의 자작나무 등 온갖 단풍이 뽐내는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내장단풍나무가 볼만하다. 내장단풍나무는 남녘의 내장산에 주로 자생하는 고유의 품종으로 알려졌다. 잎이 작고 얇아 붉은 빛이 더욱 진한 것이 특징. 내장단풍이 식재된 덕에 화담숲에서도 이를 볼 수 있다. 여기에 해발 500m 안팎에 조성된 지형적인 특징이 단풍의 빛깔을 더욱 곱게 만든다. 화담숲 전체를 걸어서 돌아보는 데 2~3시간(5.3km)이면 족하다. 그러나 이토록 화사하고 다양한 단풍의 향연은 짧은 여정을 긴 여행으로 만든다.
 

여행/ 화담숲 자작나무 숲
이국적 풍경을 선사하는 화담숲 ‘자작나무 숲’.
여행/ 화담숲
화담숲 곳곳에 만개한 형형색색 국화가 가을 서정을 더한다.
여행/ 화담숲
화담숲 ‘원앙연못’.


여기에 단풍말고도 가을꽃을 실컷 구경할 수도 있다. 화담숲 곳곳에는 하얀 구절초, 노란색 감국, 보랏빛 해국 등 국화와 형형색색의 가을 야생화가 활짝 핀다. 특히 화담숲 전역에 총 100만송이의 다양한 국화가 눈을 즐겁게 만든다. 이 외에도 1300여그루의 소나무가 우거진 ‘소나무정원’, 단풍이 내려앉은 분재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분재원’, 청정한 서정을 간직한 이끼원 등 17개의 테마(정)원에 눈이 호강한다. 특히 단풍 시즌에는 평소 개방하지 않던 2km의 숲트레킹 코스까지 활짝 열린다. 삼림욕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다. 낙엽이 쌓이면 산책로에서 소리로도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인정받은 화담숲은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한 ‘2017 한국관광의 별’을 수상했다. ‘2019~2020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대표 관광지 100선’에도 선정됐다.
 

여행/ 화담숲 '소나무 정원'
화담숲 ‘소나무 정원’
여행/ 화담숲
화담숲에서 볼 수 있는 새집.


가을에는 이끼원을 지나 ‘약속의 다리’, 자작나무숲, 전망대로 이어지는 ‘숲 산책코스’가 예쁘다. 이끼원에서 ‘약속의 다리’까지 이어지는 계곡에는 내장단풍나무가 무더기로 모여 있다. 또 약속의 다리에서는 화담숲의 가을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1000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만들어내는 자작나무 숲도 포토존으로 인기다. 시야가 탁 트이는 전망대에서는 일대 준봉이 만들어내는 장쾌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알찬 ‘단풍명소’가 서울에서 불과 40여분 거리다. 또 경강선 전철로(곤지암역)도 갈 수 있다. 이번 주말부터 단풍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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