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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야당대표에 테러조직까지… 시끌시끌한 캄보디아

前 야당대표에 테러조직까지… 시끌시끌한 캄보디아

기사승인 2019. 10. 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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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군을 격려하기 위해 군대를 찾은 훈센 총리의 모습./사진=훈센 총리 페이스북
훈센 캄보디아 총리의 최대 정적인 전(前) 야당 대표의 귀국 예고로 캄보디아가 술렁인다. 최근에는 당국의 반박에도 군 지휘관들이 테러조직에 가입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정치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15일 크메르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군 헌병대는 14일 사오 소카 사령관을 비롯한 캄보디아 군의 고위 지휘관들이 테러조직에 가담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사람들에 대해 법적으로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소카 사령관을 비롯한 군 고위 지휘관들이 ‘캄보디아 민족 해방 전선(KNLF)’으로 귀순했다는 주장이 퍼졌다. 이들 게시물에는 “사오 소카 육군 헌병사령관·킴 분탄 부사령관이 샘 세레이가 이끄는 크메르 망명정부로 귀순했다”, “캄보디아 왕립군(RCAF)의 부사령관인 츤 찬포, 놉 라타나 장군도 14일 KNLF로 귀순했다. 망명정부는 그들을 환영할 것”이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캄보디아 군은 즉각 “군 지휘관들이 귀순했다는 것은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캄보디아 헌병대 대변인인 엥 하이 준장은 KNLF 회원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헌병대는 캄보디아 군의 결속과 단합을 깨기 위해 가짜 뉴스를 올린 페이스북 사용자 솜 소번을 비난한다. 그의 글은 모두 거짓”이라면서 “가짜뉴스 유포와 이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모든 개개인에 대해 반드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고 밝혔다. 캄보디아 당국은 시민들이 가짜뉴스에 속지 말고 잘못된 정보를 구분할 것을 촉구했다.

덴마크에 망명중인 샘 세레이는 14일 그들의 귀순은 사실이라며 “크메르 망명 정부를 지원하는 모든 무장세력이 망명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덴마크에 본부를 둔 KNLF는 샘 세레이가 이끈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들 단체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다. 샘 세레이는 2014년 정부를 전복하려 시도한 혐의로 9년형을 선고 받은 후 덴마크로 망명해 반(反) 훈센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훈센의 통치 아래에서 베트남의 신(新) 캄보디아 식민독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에 캄보디아의 진정한 민주주의와 자유의 회복을 호소하고 있다. 작년 4월 캄보디아 정부는 이들이 프놈펜·시엠립에서 폭탄 테러를 모의했으나 사전에 차단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34년째 캄보디아를 통치 중인 훈센 총리는 ‘정치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최대 정적인 삼랭시 전(前)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가 캄보디아로 귀국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군 지휘관들과 관련된 가짜뉴스로 자칫 입지를 흔들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훈센 총리가 보안조치 강화 등 야당을 비롯한 반대 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고삐를 더 조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국제인권단체 등은 캄보디아 정부와 여당이 장기 집권을 위해 야당, 시민단체와 독립언론의 활동을 탄압한다고 비판하고 있으나 훈센 총리는 “내정간섭”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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