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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태 장기화의 이면, 中내부 권력투쟁과 관련 깊어

홍콩 사태 장기화의 이면, 中내부 권력투쟁과 관련 깊어

기사승인 2019. 10. 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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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장쩌민과 시진핑 계열과의 투쟁으로 해결 안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홍콩 시위 사태의 장기화는 중국 당정 최고위층 내부의 권력투쟁과 연관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권력을 쥐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전임인 장쩌민(江澤民) 계열 측근 인사들이 사태 해결 방법에 이견과 알력을 보이면서 사태가 길어진다는 것이다.
한정
중국 당정 권력 7위 한정 상무부총리. 권력투쟁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당정 권력은 거의 철권통치를 자랑하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완전 장악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무려 13년 동안이나 권좌에 있었던 전임 장 전 총서기 겸 주석의 권력도 완전히 죽었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의 오랜 정치적 고향인 상하이(上海) 일대에서는 지존의 권위를 자랑한다. 당정 고위층에 그가 키운 세력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정 권력 서열 7위인 한정(韓正·65) 상무부총리가 대표적이다. 그는 상하이에서부터 장 전 주석의 배려와 대대적 지원에 의해 정치적으로 성장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나이로 보면 장 전 총서기 겸 주석과 거의 부자 관계다.

그는 정치적 보스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하다. 일설에는 상하이 출신 인사들의 권력 파벌인 상하이방(上海幇)을 보스 대신 관리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때문에 시 총서기 겸 주석 계열 입장에서는 이들 세력이 눈엣가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6월 초 홍콩 사태가 터졌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사태의 빠른 진화를 원했다. 서둘러 한 상무부총리를 현장에 보내 일거에 사태를 해결하려고 했다. 반면 장 전 총서기 겸 주석 계열의 생각은 다소 달랐다. 홍콩인들의 시위는 나름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양측의 내부 의견 대립은 팽팽했다. 해외의 반중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서로 얼굴을 붉히면서 삿대질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고도 한다. 사태를 해결할 타이밍을 놓친 것은 필연적이었다.

현재 시 총서기 겸 주석은 한 상무부총리를 홍콩 사태의 총책임자로 지명하고 해결을 독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겉으로 보면 반대파인 그에게 막강한 힘을 실어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얘기는 달라진다. 사태 해결을 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그의 정치 생명을 끊는 이른바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로 당사자를 죽임)의 전략을 구사하려 한다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사실이라면 향후 권력투쟁은 더 본격화하고 홍콩 사태는 예상을 넘어서는 장기화의 길로 치달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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