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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항공업계, 찬바람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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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항공업계, 찬바람은 계속된다

박병일 기자 | 기사승인 2019. 10.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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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 777F
대한항공 보잉 777F
항공업계가 연초부터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과 인수합병(M&A) 이슈, 환율상승, 공급과잉, 그리고 불매운동으로 촉발된 일본 노선 축소 등의 악재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좀 처럼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듯 합니다. 항공업계의 성수기인 3분기에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국적항공사나 저비용항공사(LCC) 전반에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운임하락으로 인한 적자 운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항공사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장 침체로 인한 타격은 모든 항공사의 공통적인 고민이 된지 오래입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 이상 감소한 1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LCC 1위인 제주항공도 2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입니다. 지난달 국내 8개 항공사 국제선 여객은 446만2265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2.6% 감소했습니다. 화물 수송 역시 전년대비 9% 넘게 쪼그라들었죠.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A350
업계는 이런 침체기에 살아남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내년 5월까지 3개월 단기휴직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창사 이래 처음있는 일입니다. 아시아나는 이미 지난 4월 무급휴직제를 도입했습니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과 좌석수를 줄이는 것은 이미 항공업계의 트랜드처럼 돼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는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시장지표 하락·신규 LCC 허가 등 외부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과정에 발생한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진그룹의 경우 KCGI와의 경영권 갈등과 갑작스런 오너 교체 등으로 인한 혼란이 이어졌고, 대한항공은 재무안정성 문제가 상존합니다. 대한항공이 자산유동화증권(ABS)와 영구채 등을 발행하며 올해만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것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자칫 이런 자금수혈은 장기적으로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다음달 초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지만 성공적인 매각에 대한 기대는 급격히 낮아진 상황입니다.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 등이 인수전에 뛰어 들었지만 굵직한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흥행이 시들해졌습니다. 연내 매각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흥행에 기대를 걸었던 산업은행도 지금은 시장침체가 매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듯 합니다. 지난 14일 있었던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이 “단기 시장 상황이 악화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LCC 또한 신규 사업자 3곳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뜩이나 줄어드는 고객 유치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가 “업황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들어오는 신규 플레이어들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는 내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이렇다 보니 항공사들이 합병 등 시장 재편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여기저기서 나오기도 합니다.

현재의 항공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비용 부담이 큰 산업 특성 상 효율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필수지만 현재의 대내외 상황들은 업계에게 명확한 탈출구를 알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짧으면 1년 길면 2년 이상 이런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자”라는 한 영화의 대사처럼 현재의 항공업계도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당분간은 사라지지 않을 듯 합니다.

제주항공 항공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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