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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가 아니라 ‘굿즈’, 카드사 ‘덕심 자극 디자인’으로 젊은 고객 공략

카드가 아니라 ‘굿즈’, 카드사 ‘덕심 자극 디자인’으로 젊은 고객 공략

기사승인 2019. 10.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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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카드' '미니언즈 카드' 등
팬심 자극하는 디자인 앞세워 고객 공략
체크카드 발급 많아 사용금액은 적지만
회사 이미지 제고, 고객 유치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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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신한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덕후(매니아 팬)는 힘이 없다. 절미 카드 바로 신청했다. 빨리 왔으면 좋겠다.”
“신한카드에서 미니언즈 체크카드 나와서 바로 신청했다. 미니언즈 스티커도 같이 줘서 이득이다. 소장용 될 것 같다.”

카드사들이 고객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디자인 카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금융상품으로서의 기능에 앞서 ‘굿즈’로서 역할을 함으로써 젊은 고객들의 ‘덕심(덕후+마음 심(心)을 합친 합성어로 팬심을 일컫는 신조어)’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굿즈(goods)는 주로 ‘팬심’을 겨냥한 디자인 상품을 말한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과 협업해 각 구단의 심볼 이미지를 담은 한정판 디자인의 스페셜 에디션 카드를 내놓았다. 류현진 선수의 소속팀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LA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들의 심볼과 유니폼을 활용한 디자인 카드로 ‘야덕(야구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의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의 캐릭터 ‘미니언즈’를 플레이트에 담은 상품을 내놓았다. 2010년 첫 개봉 당시부터 인기를 끌었던 미니언즈 캐릭터는 수많은 속편을 낳으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미니언즈 캐릭터를 플레이트 디자인에 적용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출시해 6개월 만에 발급매수 40만 장(16일 기준 체크카드 41만 2000매/신용카드 1만 2225매)을 돌파했다.

이 같은 ‘덕심 자극 마케팅’의 원조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다. 인기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를 담은 디자인 카드로 출범한 지 불과 2년 만에 10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핀크는 하나카드와 함께 지난 4월 온라인 스타 강아지인 ‘인절미’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절미 카드’를 내놓았는데, 출시되자마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카드는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주로 체크카드로 출시되는데, 체크카드는 아무래도 신용카드보다 사용금액 면에서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고객들에게 사랑 받는 카드가 나오게 되면 카드사가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는 효과가 있고, 발급 매수가 많아지니 고객 확보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이 카드를 많이 사용하게끔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디자인이 예쁘면 아무래도 지갑에 넣고 다닐 확률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사용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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