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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대표팀, 평양원정서 깐깐한 北 통제받아…공항 수속만 3시간

韓 축구 대표팀, 평양원정서 깐깐한 北 통제받아…공항 수속만 3시간

기사승인 2019. 10. 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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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섰던 파울루 벤투 감독과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마치고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
한국 월드컵대표팀이 평양원정에서 공항 수속만 3시간이 걸리는 등 북한의 깐깐한 통제를 받으며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월드컵 축구 아시아 2차 예선 평양 원정을 함께 떠난 한 축구협회 관계자는 "평양에 도착해 이것저것 수속받느라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 3시간 가까이 걸렸다. 북한에 머무르면서 호텔과 경기장만 왔다갔다했다"며 "악몽 같았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4시 30분 대표선수들은 평양 순안공항에서부터 가방에 든 소지품을 하나도 빠짐없이 손으로 모두 적어내야 했다. 북한 관계자들이 "이게 잘못됐다", "저걸 틀리게 적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퇴짜를 놓아 모든 선수들이 여러 번 다시 쓰기도 했다.

또한 선수들은 고기와 해산물 등의 식자재가 담긴 상자 3박스도 압수당했다. 결국 대표팀은 3시간가량의 검사를 받고 컴컴해졌을 때 공항을 나왔다.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가 온 것을 인민들에게 알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보였다. 일부러 어두울 때 우리를 이동시키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휴대폰을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에 맡기고 평양으로 향했으며, 책조차 북한 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돼 들고 가지 못했다.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서도 보안요원이 문을 지키고 있어 산책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선수들은 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가 지난 16일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 17일 오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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