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 미군 시리아 철수로 정치적 고립...비판 결의안 하원 압도적 통과

트럼프, 미군 시리아 철수로 정치적 고립...비판 결의안 하원 압도적 통과

기사승인 2019. 10. 17. 07: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 하원, 트럼프 대통령 시리아 철군 결정 비판 결의안 354대 60 통과
민주·하원 철군 결정 비판 한목소리
트럼프-민주 백악관 회동 결렬
"자기분열 트럼프, 펠로시 하원의장 '삼류 정치인'이라고 불러"
Trump
미국 하원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북부 시리아 철군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354대 60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철군 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도 다수 찬성표를 던진 결과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 가진 백악관 회동은 양측의 격렬한 논쟁으로 결렬됐다. 사진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가운데)·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왼쪽)·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날 백악관 회동 후 취재진들에게 회동 결과를 설명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을 촉발한 미군의 북부 시리아 철수 결정으로 정치적으로 고립되고 있다.

미국 하원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북부 시리아 철군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354대 60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철군 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도 다수 찬성표를 던진 결과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 가진 백악관 회동은 양측의 격렬한 논쟁으로 결렬됐다.

하원 결의안은 의회가 미군의 북부 시리아 철수 결정을 반대하며 터키는 시리아에서 군사행동을 중단해야 하고, 백악관이 이슬람국가(IS)를 지속적으로 격퇴할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원 토론 과정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철수 결정을 재앙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세스 물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와 도살자의 편을 들었다고 맹공을 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 하원 지도부인 리즈 체니 의원을 인용해 공화당 의원들이 터키에 제재를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미군의 북부 시리아 철수 결정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과 회동했지만 결렬됐다.

슈머 원내대표는 회동 결렬 후 “그(트럼프 대통령)는 특히 (펠로시) 의장을 모욕했다”며 펠로시 의장을 ‘삼류 정치인’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대화가 아니라 일종의 혹평(diatribe), 사실에 집중하지 않는 끔찍한 혹평이었다”며 “우리는 대통령 측에서 슬프게도 ‘멜트다운(meltdown·자기분열)’을 목격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결의안 통과에 ”매우 동요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펠로시 의장에 대해 ”그녀는 가짜 마녀사냥을 만들어 냈다“며 펠로시 의장이 ”이 나라에 엄청난 해를 끼쳤다“고 탄핵 추진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부 시리아 철수 결정에 대한 공화당의 반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미군 철수가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를 떠날 때보다 더 나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재고를 촉구했다.

그는 또 ”터키의 침입이 우리와 상관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갈등을 끝내기 위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능력을 완전히 약화한다“고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이날 터키로 출발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직접 만나 사태 수습을 시도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그레이엄 의원은 수천명의 병사들과 수천년 간 중동에 머물며 다른 사람의 전쟁에서 싸우고 싶어한다“며 ”나는 중동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응수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