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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한남3구역 설계안 사전공개 왜 했나…‘클린 수주’로 승부수

GS건설, 한남3구역 설계안 사전공개 왜 했나…‘클린 수주’로 승부수

기사승인 2019. 10.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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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과잉 영업 홍보전 대신
금품,향응없는 선의의 경쟁 선언
글로벌 건축설계회사와 협업
2.테라스하우스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테라스 하우스 전경/제공=GS건설
GS건설이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주목받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시공사 입찰제안서 마감시한(18일)을 앞두고 단지 설계안을 전격 공개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조합에 제출하는 입찰제안서 마감일이 임박한 때에 개략적인 설계안 구상을 먼저 일반에 발표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THE HERITAGE)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남3구역 입찰에 제출할 설계안을 공개했다.
GS건설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설계 마스터플랜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여㎡ 부지에 들어선 노후 주택을 허물고, 197개 동, 5816가구(임대주택 876가구 포함)의 아파트단지와 상가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원 수만 3800명이 넘으며 공사비는 1조8880억원(공시예정 가격) 규모다.

우무현 GS건설 사장은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는 대한민국 부동산의 판도를 바꾼 반포자이·경희궁자이를 잇는 자이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것”이라며 “랜드마크 아파트를 넘어 100년 주거 문화유산을 남긴다는 각오로 지어 한남3구역 조합원 분들이 1등 브랜드에 어울리는 최고의 가치를 누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만 세우기 보다 이를 활용해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문화가 공존하는 미래형 주거단지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지와 조경, 상가 설계·디자인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건축설계 회사와 협업을 이뤘다. 단지 외관 콘셉트는 덴마크와 중국 등에서 활동한 세계적인 건축설계 회사 어반에이전시(UA)가, 조경은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의 조경을 맡은 SWA가 맡았다. 상가 디자인은 글로벌 회사 텐디자인(10DE SIGN)과 손잡았다.

GS건설이 이처럼 설계안을 먼저 공개한 이유는 지난 2017년 9월 선언한 ‘클린(Clean) 수주’ 원칙을 고수하기 위한 것이다. GS건설은 당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불거진 ‘건설사의 과잉영업·홍보전’논란에 대해 클린 영업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이주비 등 과도한 홍보와 업체 간 흑색선전과 비방전을 벌였다. 게다가 표를 얻기 위해 조합원의 집을 자주 방문하거나 조합원에게 전화해 홍보하는 행위, 호텔 식사·선물제공 등 사회적 상식에 반하는 마케팅 조건들을 내걸었다.

GS건설의 ‘클린 수주’ 선언이후 각 건설사들은 금품과 향응없이 깨끗한 경쟁, 선의의 경쟁,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GS건설의 ‘클린 수주’는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 회의에서도 소개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6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열린 4분기 임원 회의에서 ‘기본이 바로 서면 길은 절로 생긴다(本立而道生)’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하며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하며 우리가 가진 기본 역량을 강화하는 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허 회장의 당부는 GS건설이 ‘클린(Clean) 수주’ 원칙을 고수해 브랜드 경쟁력과 품질, 기술만으로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울삼아 GS 임직원들이 원칙을 준수하고 기본을 실천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GS건설 외에도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3개사가 입찰 참여 의향을 밝혀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입찰 제안서 마감 이후 설계안을 기반으로 한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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