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7일 “우리 선수단이 경기 종료 후 분석용 DVD 영상을 받아 왔는데 확인해보니 화질이 나빠 방송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AFC(아시아축구연맹) 등을 통해 영상을 추가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협회 관계자는 “화질뿐만 아니라 해당 경기 영상 DVD의 사용 권한도 확인되지 않아 그 부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일단 영상을 언론에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KBS는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간 경기의 녹화 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KBS는 경기가 종료된 후에도 방송권료 등을 놓고 최후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정상적으로 방송을 하기 어렵다는 최종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대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 경기에는 국내 취재진과 응원단 방북이 허용되지 않았고 북한축구협회는 특별한 설명 없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다. 또 열악한 인조 잔디와 북한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로 우리 선수들은 부상 위협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