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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회장 “일본 중위권 국가됐다”

유니클로 회장 “일본 중위권 국가됐다”

기사승인 2019. 10. 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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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柳井正·70) 유니클로 회장은 일본이 중위권 국가로 전락한 일본에 국가차원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언하고 있는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제공 = 연합
야나이 다다시(柳井正·70) 유니클로 회장은 중위권 국가로 전락한 일본에 국가차원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니클로를 창업한 야나이 회장은 지난 14일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지난 30년 간 세계는 급속히 성장했지만 일본은 최첨단 국가에서 중위권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다시 개발도상국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물인터넷, 로봇산업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본격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야나이 회장이 생각하는 일본 경제의 문제점은 떨어진 역동성과 성장 정체 현상이다. 창업가 대다수가 기업을 상장시킨 뒤 돈을 챙기고 물러나는 것을 은퇴 흥행이라고 비판한 그는 “나라가 망하면 기업도 개인도 장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세금 지출을 줄이고 공무원도 절반으로 감원해야 하는 등의 과감한 개혁을 하지 않으면 일본은 망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치에 대해서도 쓴소리로 개혁을 당부했다. 양원제인 일본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꼬집은 야나이 회장은 “누구도 아베 신조 총리에게 이의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아베를 정말 대총재로 만들고자 한다면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 모두가 찬성한다는 것은 잘못된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아베노믹스에 대해 국내총생산(GDP)는 늘지 않고 주가만 성공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주가라는 것은 나랏돈을 풀면 어떻게든 되는 것이다. 그것 말고 성공한 것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언급했다.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해서는 “한국에서 우리도 (불매운동으로) 엉망이 됐지만 한국을 향해 모두가 싸울 듯이 덤벼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면서 “일본인은 원래 냉정했는데 전부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 국민성이 떨어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야나이 회장은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미국의 속국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미·일 지위협정 개정을 더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그늘에서 살고 있지만 모두가 자립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미·일이 대등한 동맹국이라고 하지만 대등하지 않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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