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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려도 정책은 엇박자…짓눌린 건설주

금리 내려도 정책은 엇박자…짓눌린 건설주

기사승인 2019. 10.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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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1.50%에서 0.25%포인트 인하됐지만 전통적인 금리인하 수혜업종인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는 긍정적 재료라면서도 가계대출 억제 정책, 민간 분양가 상한제 등 주택시장을 옥죄는 정책의 영향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7일 건설업종지수는 전날 대비 1.27% 내린 96.05에 마감했다. 현대건설과 태영건설이 3%대 하락률을 나타냈고 대우건설, 남광토건도 2% 넘게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건설업종에서 시가총액 10위권 가운데 한전KPA만 빼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 건설업종 지수 수익률은 연초 이후 15%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 상승률 0.3%에 크게 못미치는 -15.3%를 기록했다

금리인하는 건설주에 호재로 통한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싼 이자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업종 특성상 차입규모가 큰 편인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이자부담이 줄어 재무상태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

금리인하에도 건설주가 기지개를 켜지 못하는 이유는 대출규제 등 정책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내려도 정책 상황은 바뀐 게 없기 때문에 건설사에 이득이 없다”며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싼 이자로 돈을 빌려 집을 사는 사람들의 수요가 증가해야 하는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막힌 상태”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억제 정책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시행 예고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우려도 여전하다. 해외 수주 부진까지 겹치면서 현재 건설업종의 12개월 평균 주가수익배율(P/E)은 코스피 12개월 평균 P/E 10.7배보다 5.2배 저평가된 상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현대건설이 부도 위기에 처했던 2000년대 초반보다 저평가 정도가 심하다”며 “2000년 이후 최대 할인된 수치”라고 했다.

일각에선 저금리 기조엔 주식 같은 전통투자보다 리츠 같은 대체투자로 돈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말 코스닥 상장을 앞둔 롯데리츠가 일반청약에서 63.3대 1이라는 경쟁률로 공모리츠 사상 최대 기록을 거둔 것은 부동산으로 유입되고 싶은 시장의 유동자금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준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리츠 같은 간접투자상품 시장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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