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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율 감소 속도 둔화한 중앙아시아, 농촌·외곽지역 고용 문제 해결해야

빈곤율 감소 속도 둔화한 중앙아시아, 농촌·외곽지역 고용 문제 해결해야

기사승인 2019. 10. 2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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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빈곤율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지만 과거와 비해 감소 속도는 현저히 떨어졌다. 이 지역 국가들의 빈곤율 감소를 둔화시키는 고용 기회 부족 및 지방에 집중된 빈곤층 등의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WB)는 지난 17일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앞두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빈곤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그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2000년대 초에 접어들어 빈곤율을 줄이는 데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서는 2002년부터 2009년 사이 8년 동안 매년 평균 빈곤율이 7%p가량씩 떨어졌다. 그 결과 타지키스탄의 빈곤율은 70%에서 25%, 키르기스스탄은 70%에서 20%까지 내려갔다.

다만 2000년대 초반을 지나면서 이 빈곤율 하락 속도가 크게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지키스탄의 빈곤율은 올해 약 13%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2011년 25%에서 연평균 1%p 씩만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키르기스스탄은 연평균 0%의 하락율을 보여 2009년부터 현재까지 빈곤율이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빈곤율 감소 속도 둔화에는 취약계층의 소득 수준과 일자리 확보의 어려움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지역의 여성들은 낮은 수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2018년 기준 15~24세 사이 여성의 실업률이 25%이상으로 집계됐는데 같은 연령대 남성 실업률 13%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키르기스스탄은 15~28세 사이 여성의 15%가 실직자로, 같은 연령대의 남성 실직율 9%보다 높았다.

도심지역을 벗어난 농촌 및 도시 외곽 지역에 빈곤층이 모여있는 것도 빈곤율 감소 둔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중앙아시아의 중산층이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농촌지역 사람들이 노동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탄 일부 농촌 지역의 빈곤율은 국가 전체 빈곤율보다 훨씬 높은 40%대를 보인다.

WB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빠른 성장이 이뤄지는 도심 지역에는 적당한 가격대의 주택을 마련해야 하며 빠른 임금 인상 및 취약 집단이 노동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끔 돕는 정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릴리아 부룬치 WB 중앙아시아 담당 국장은 “중앙아시아가 빈곤 퇴치를 위해 계속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이 지역은 빈곤율 감소 속도가 과거에 비해 크게 둔화된 상태다. 다시 사회 구성원에게 균등한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주고 성장 혜택을 공정하게 분배해 경제 성장, 소득 양극화 해소,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이루는 것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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