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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문제로 ‘오바마 실패 전철’ 밟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중동 문제로 ‘오바마 실패 전철’ 밟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기사승인 2019. 10. 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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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바마 실수로 시리아서 100만명 숨져"
오바마, 시리아 정권 사린가스 공격해지만 공습 않고 돌아서
트럼프, 시리아 미군 철수에 공화 원내대표 "오바마, 이라크 철군 전철 밟아"
Trump Impeachment The Phot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 글에서 “오바마의 실수로 100만명이 숨졌다”며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정책을 비판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을 만나고 있는 모습. 이 자리에서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을 거세게 비판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보기에 당신은 삼류(third-grade) 정치인”이라고 맞받아치면서 회담은 결렬됐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바마의 실수로 100만명이 숨졌다”며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하원 대표단이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요르단을 방문한 것과 관련, “펠로시는 지금, 부패한 애덤 시프(하원 정보위원장)를 포함한 9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요르단으로 가서 시리아를 조사하고 있다”며 “그녀는 오바마가 왜 모래에 레드라인을 그렸는지, 그러고 나서 시리아와 모두의 존경을 잃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뭔가를 했다, 58발의 미사일. 오바마의 실수로 100만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오바마 행정부가 2013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사린가스) 공격으로 많은 주민이 희생되자 레드라인(금지선)이 무너졌다며 공습을 검토했으나 러시아의 중재로 물러서 협상으로 돌아선 것을 비판하고, 자신은 ‘시리아가 주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징벌할 것’이라고 공약한 대로 취임 이후 두 차례 시리아 정권에 공습을 단행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 미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는 요르단에서 초당적 의회 대표단을 지휘하는 펠로시 의장을 겨냥해 시리아 군사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명령한 과거 자신의 결정을 옹호하고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정책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안 미군 철수 결정으로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을 초래했다며 그가 ‘오바마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8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 글에서 “미군 병력의 시리아 철수는 심각한 전략적 실수”라며 이는 이슬람국가(IS)의 발호를 촉진했던 오바마 행정부의 무모한 이라크 철군의 전철을 밟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리비아와 시리아 상황 모두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배후에서 조종하기(leading from behind)’ 전략의 피비린내 나는 결과를 입증해주고 있다며 “미군 철수 및 터키-쿠르드 간 적대감 고조의 결합은 우리나라에 ‘전략적 악몽’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외교 전문가 사이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복잡한 중동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니얼 갤링턴 전 미 국방장관 특별정책보좌관은 지난 17일 한미연구소(ICAS)가 지난 17일 미 워싱턴 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개최한 추계 심포지엄에서 두 전·현직 미 대통령이 중동 문제를 잘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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