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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반정부 시위 확산…사망자 최소 7명

칠레 반정부 시위 확산…사망자 최소 7명

기사승인 2019. 10. 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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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e Protests <YONHAP NO-1480> (AP)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격렬한 시위가 일어나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가 장갑차를 탄 칠레 군인들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칠레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반(反)정부 시위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사망했다. 칠레 당국은 이틀 연속 수도 산티아고에 통행 금지령을 내렸으며 전국에 걸친 긴급 조치 마련에 나섰다.

걸프뉴스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칠레 전역으로 격렬한 시위가 확산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일 산티아고 교외 렌카지구에 위치한 의류공장 방화로 5명이 사망했으며, 일련의 폭동으로 사망자 수가 7명으로 늘었다. 칠레 당국은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산티아고에 야간 통행 금지령을 발령했다. 통행 금지 시간은 저녁 7시부터 월요일 오전 6시까지로, 밤 10시∼오전 7시였던 전날보다 2시간 더 길어졌다.

칠레 당국에 따르면 전국에서 103건의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1462명이 체포됐다. 안드레스 채드윅 칠레 내무부 장관은 현재 칠레 당국이 북부 북안토파가스타 주, 남부 로스로오스 주의 발디비아, 발파라이소주, 아라우카니아주의 주도인 테무코, 마가야네스이라안타르크티카칠레나주의 주도 푼타아레나스 등을 위한 긴급 조치를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민주주의에는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제공하는 모든 수단을 사용해 그 자체를 지킬 의무가 있다”며 “법과 규칙을 활용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사람들과 맞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좋은 이유들(Good reasons)”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누구도 산티아고 지하철 78개 역에 불을 지르는 등의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일을 감행할 자격은 없다”고 강조했다.

시위는 지난 6일 지하철 요금 인상 발표로 촉발했다. 칠레 정부는 유가 상승과 자국 통화인 페소 가치의 하락 등을 이유로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비교적 평화롭게 시작된 시위는 18일부터 방화·건물 파손·상점 약탈 등으로 번졌다. 피녜라 대통령은 19일 지하철 요금 인상안을 철회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그럼에도 물가 상승과 사회적 불평등으로 성나 있던 민심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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