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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빈패스트, 할인 끝·차량가격 인상…본격 경쟁 놓인다

베트남 빈패스트, 할인 끝·차량가격 인상…본격 경쟁 놓인다

기사승인 2019. 10. 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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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5000만동(250만원) 인상에 이어 내달 5~6000만동 인상
업계, "다른 업체들은 가격 인하 나서는데…" 시장논리 역행 지적도
소비자들도 긍정-부정 평가 엇갈려
빈패스트 럭스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가 출시한 세단 럭스A 2.0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가 11월부터 자사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의 판매 가격을 인상한다. 전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출범한 빈패스트는 2개월 연속 판매가격을 인상하며 본격적인 시장 경쟁 체제에 진입했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11월 1일부터 자사의 세단 모델인 LUX A 2.0의 판매가격을 5900만동(약 300만원), SUV 모델인 LUX SA 2.0의 판매가격은 6540만동(약 332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당초 가격 조정은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빈패스트는 9월 계획을 한달 연기해 10월 초 5000만동(253만원)을 인상했다. 이후 한달 만에 다시 가격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11월부터 세단 모델인 LUX A 2.0의 판매가격은 표준형이 10억9900만동(약 5560만원)으로 조정되며 최고급형 모델의 경우 13억4870만동(약 6824만원)으로 올라간다. SUV 모델인 LUX SA 2.0의 판매 가격은 표준형이 15억3000만동(약 7741만원)에 판매된다. SUV 모델 최고급형은 18억1440만동(약 9180만원)으로 인상돼 한화로 약 1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기록하게 됐다.

빈패스트 측은 2개월 연속으로 이어진 가격 조정을 “출시 이후 브랜드 대중화를 위해 대폭 할인 판매하던 행사를 종료하고 정상 가격으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량 가격은 회사 방침에 따라 시장 현실에 맞춰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빈패스트의 가격 인상조치는 시장 논리와 현재 상황에 역행하는 방침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차량 업체들이 차량 판매를 위해 수백, 수천만동의 할인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본지에 “빈패스트 측의 손실이 커서 빈그룹 차원에서 비용을 보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손실분을 보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가격 인상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소비자들은 “빈패스트 측이 초기 할인 판매를 통해 브랜드 인식도 높이고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세단과 SUV 모델의 판매가격을 인상했지만 도시형 경차인 파딜(Fadil)은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 소비자는 “파딜과 같이 저렴한 라인업을 유지하면서 세단·SUV 모델은 고급 라인으로 차별화 하는 것이 좋다”면서 “빈패스트가 베트남 제품이 싸야 한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긍정보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자국 브랜드라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브랜드의 자동차치곤 지나치게 고가”라는 반응과 “시간이 지날수록 되려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모순”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더 많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빈패스트 차량이) 향후 몇 년 안에는 2배 이상 비싸질 것이다. 지금 구입하는 것이 최고의 투자”라는 우스갯소리도 퍼지고 있다. 출범 2년차에 접어들며 초기 누렸던 ‘애국·민족 마케팅’ 효과가 빠져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빈패스트의 향후 시장 경쟁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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