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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초만에 시약 등록 ‘뚝딱’…김건우 스마트잭 대표 “‘사용자’입장에서 전세계 연구 혁신을 돕겠다”

[인터뷰] 3초만에 시약 등록 ‘뚝딱’…김건우 스마트잭 대표 “‘사용자’입장에서 전세계 연구 혁신을 돕겠다”

기사승인 2019. 10.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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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매니저 김건우 대표 (2)
김건우 스마트잭 대표/제공=스마트잭
“연구는 인류의 미래를 다루는 분야다. 모든 연구자들이 효율적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연구실 관리 솔루션 ‘랩매니저’를 만들었다.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해 전세계 연구의 혁신을 돕겠다.”

지난달 25일 서울 성수동 스마트잭 사무실에서 만난 김건우 스마트잭 대표는 자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연구실 물품 통합관리시스템 ‘랩 매니저(Lab Manager)’를 통해 “전 세계의 연구 혁신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비전을 전했다.

랩 매니저는 지난 4월 구글, 애플앱스토어에 정식 런칭된 연구실 통합관리시스템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대학 연구실과 키스트, 에너지 연구소 등 정부 출연연구소, 기업 연구실 등을 포함한 900여개 연구실이 사용 중으로 평균 600~700 MAU(월간활성사용자수)가 발생 중이다.

김 대표는 “삼성에서 상품기획 책임연구원으로 있었다. 당시 신소재를 연구·개발(R&D) 하는 최첨단 연구실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했던 ‘깨끗하고 잘 정돈된’ 연구실 이미지와 다르더라”며 “수천 가지 시약 목록을 여전히 손으로 작성하거나 엑셀에 작성해서 프린트하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랩 매니저’를 구축한 배경을 밝혔다.

연구실 관리가 중요한 건 안전 사고 방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시약 같은 경우 더욱 중요하다”며 “전국 7만3000여개 연구실 중 5만3000여개 연구실에서는 시약을 갖고 있다. 평균 700개 정도의 시약을 보유 중인데, 시약 이름이 아주 복잡하다. 한 글자라도 잘 못 입력하면 (시약의) 성질이 달라진다”고 했다. 시약의 성질이 달라지게 되면, 실제로 존재하는 다른 시약이 입력된다는 설명이다. 각 시약마다 MSDS(물질안전보건자료)가 상이하기 때문에 시약 정보가 잘못되면 관리 방법도 달라져 폭발사고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랩 매니저는 수기가 아닌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시약병이나 연구 물품 라벨·QR코드·바코드를 인식해 자동 등록한다. 데이터베이스(DB) 검색을 통해 3초 내 등록이 가능하다. 시약 같은 경우 MSDS도 링크나 다운로드를 통해 제공한다. 이로써 최대 70배 정도의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1년에 2~4번 정도 연구실에 감사를 한다. 연구원 3명이서 하루 8~10시간 동안 작업을 해 총 일주일이 걸린다”며 “그러나 랩 매니저를 활용하면 단 1명의 연구원이 4시간 만에 모든 작업을 끝낼 수 있다”고 했다.

랩 매니저는 △등록 외에 △연구 물품 관리 △폐기 △구매, 재구매(랩스토어) △자동등록 등의 생애주기에 맞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등록된 데이터를 토대로 사용량, 등록 시기, 제조사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후 한 번 등록된 물품에 한해서 구매까지 연결했다.

김 대표는 “시약을 포함한 연구물품들의 사용 기한을 자동 업데이트해 폐기 시점을 알려준다. 향후 폐기 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비즈니스 확장이 가능할 것 같다”며 “랩스토어에서는 이미 등록된 리스트를 바탕으로 사용, 폐기 현황을 기본으로 한 재구매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랩스토어에서는 가격 비교 기능도 있어 여러 제조사를 비교한 후(다른 단어로 바꾸기) 원터치로 구매 가능하며 △재고현황 △발송현황 추적 △인벤토리 자동 등록 등도 제공한다.

랩매니저는 연구실 교수(PI)의 재가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사칭’의 위험도 덜었다. PI 승인이 있어야 연구실 가입, 연구물품 등록, 구매, 결제 등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교수님과 랩장의 승인이 있어야 연구원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처음에 교수님이 먼저 가입하고 초대하는 기능을 했는데 최근에는 교수님께 결재를 올리면 승인해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향후 스마트잭은 랩매니저에 메신저 기능을 넣어 서비스를 확장한다. 내년 하반기 프렌즈랩(Freinds Labs)이라는 명칭으로 연구원을 연결하고,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메신저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연구실에서 ‘관리’는 필수이자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 연구를 하는 사람들과 관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 간에 괴리가 존재한다”며 “우리는 사용자 입장에서 ‘연구 물품 등록-관리-폐기-재구매-구매’ 등 연구실 생애주기에 맞춰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우리가 연구실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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