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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나쁘면 증시도 하락?…은행 여·수신은 날씨와 무관

날씨 나쁘면 증시도 하락?…은행 여·수신은 날씨와 무관

기사승인 2019. 10. 2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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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그래픽
날씨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특보시 주식시장의 지수가 하락하는 등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반면 은행 영업은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2일 기상청의 날씨 데이터와 신용카드 및 금융권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기상 예보와 날씨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행태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기상특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특보가 발효된 날 코스피 지수는 평균 -0.26% 하락해 특보가 없는 날 지수 등락률(-0.03%)보다 하락폭이 컸다. 기상특보 중에서도 호우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날의 낙폭이 더 컸다.

양정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기상 특보와 실제 일자별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기상 특보가 발효된 날의 주식 시장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확인됐다”며 “이는 날씨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다수의 해외 논문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 여·수신 신규 가입은 날씨와 큰 관계가 없었다. 대신 월말 여부와 특정 요일 등 일자별 특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휴 전후 평일이나,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정기적금 신규 가입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견됐다.

날씨에 따라 업종별 매출액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기상청 날씨 데이터와 하나카드 일평균 매출 집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 평일·공휴일 모두 날씨가 맑은 날의 카드 결제액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았다.

다만 쇼핑·유통업종은 눈·비 오는 날의 카드 매출이 맑은 날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고, 실외 활동관련 업종이나 결제와 동시에 소비하는 업종 등은 맑은 날보다 눈·비가 오는 날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내활동업종 중에서도 골프연습장은 눈·비가 올 경우 매출이 늘어나는 반면, 노래방이나 당구장의 매출은 감소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식생활업종도 날씨 영향이 두드러졌다. 눈·비가 올 경우 요식업은 평일의 매출이, 식재료업종은 공휴일의 매출이 급감했다. 세부업종별로는 수산물(-19%), 이비인후과(-11%), 정육점(-10%), 안과(-7%), 시외버스(-4%) 등의 매출이 눈·비가 오는 경우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 예보와 실제 날씨에 따라서도 업종별로 각각 다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리운전이나 여객선 등은 실제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예약 위주인 숙박업소나 종합병원, 출장연회 등은 기상 예보에 민감했다. 반면 필수재나 일상 생활에서 잦은 소비를 하는 주유소,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의 매출은 실제 날씨나 기상 예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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