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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이슬람 ‘샤리아 금융’ 활성화 나서…리스크 관리가 관건

인니, 이슬람 ‘샤리아 금융’ 활성화 나서…리스크 관리가 관건

기사승인 2019. 10. 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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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아 상업은행 무아말랏(Muamalat) 은행의 한 은행원이 고객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위키피디아
이슬람교도만 2억2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샤리아 금융이 주목받고 있다. 샤리아 금융은 샤리아 율법에 따라 이자 지급을 금하는 대신 실물자산 매매를 금융거래와 연계해 투자 배당금을 지급한다. 예대마진이 없어 투자수익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어 부실금융 예방을 위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샤리아 금융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초 샤리아 상업은행인 무아말랏(Muamalat) 은행은 몸집 키우기에 나서다 수익악화와 부실자금으로 파산 직전에 이르렀다. 이슬람 성직자이자 무아말랏 은행의 이사이기도 한 마루프 아민 부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구제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재집권을 시작한 조코위 대통령은 국내 정치기반을 공고히 하고 이슬람 교리와 연관된 산업을 지원하고자 애쓰고 있다. 소비재에 의무적으로 할랄 라벨링을 부착토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5.96%의 샤리아 금융 점유율을 2024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샤리아 금융은 무이자 금융기법을 개발하는 등 실물자산 운용에 따른 투자 이익금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구 500만 명의 특별 행정구역인 아체(Ache)주는 인니에서 유일하게 샤리아 준수 조례를 공식 채택하고 있다. 자산운용금 492조루피아 규모의 주요 상업은행을 포함해 아체주에 위치한 모든 지역 은행들은 샤리아 금융을 따른다.

대형 상업은행인 BRI 은행도 이같은 흐름에 적극 합류했다. BRI 은행은 아체주에 위치한 지점의 대출 및 영업 업무 일체를 2021년까지 자회사인 BRI샤리아 은행에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아체주의 샤리아 금융 고객은 6월 기준 280만 명에서 200만 명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자산운용금은 36조8000억루피아에서 13조5000억루피아가 추가된다. 타 은행을 포함하면 아체주에만 28조2000억루피아가 유입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청(OJK)도 관련 금융 상품을 창구 판매로만 진행하던 일반 은행에 2023년까지 독립 자회사를 설립해 판매하라는 방침을 발표했다.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피치 레이팅 인도네시아의 게리 해니피 이사는 “샤리아 금융은 자산 건전성 면에서 기존 금융보다 약세를 보인다”며 상품 전반에서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해니피 이사는 부실금융 논란에 휩싸여 올 상반기 순이익이 2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무아말랏 은행의 사례를 들었다. 아울러 OJK가 권장한 샤리아 금융의 독립 자회사 전환 방침도 많은 은행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마케팅 부진 및 인력 부족은 샤리아 금융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샤리아 금융은 기존 은행과 비교해 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인재 풀도 기존 은행과 중복돼 인력 확보가 용이하지 않다. 이 때문에 기존 은행을 뛰어넘는 차별적 상품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BTPN 샤리아 은행의 저소득 농촌 여성을 타깃으로 한 대출상품이 한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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