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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협 난항’ 현대중공업 노조, 3일 연속 파업 돌입

‘임협 난항’ 현대중공업 노조, 3일 연속 파업 돌입

기사승인 2019. 10. 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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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수주 부진 속 노사 갈등 골머리
노조, 사측에 제시안 촉구…추가파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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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4일 오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에서 노조의 파업 집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연합
임금협상 난항이 계속되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3일 연속 파업에 들어갔다. 기업결합 이슈와 맞물려 올해 초부터 사측과 갈등을 이어온 노조는 투쟁 강도를 더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를 두 달 가량 남겨두고도 수주 실적이 목표치의 절반에 그치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은 노조와의 갈등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전 조합원 4시간 파업을 단행했다. 노조는 “교섭 시작 후 6개월 가까이 지나도록 회사가 임금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사측은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지난 5월 2일 상견례 이후 6개월간 21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당초 이달 22일까지를 집중 교섭 기간으로 잡았으나 사측이 별다른 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교섭은 특히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총 관련 노사 갈등이 맞물려 더 복잡한 상황이다. 또한 노조가 요구안에 포함한 하청노동자 임금 개선안 등을 놓고도 입장차가 큰데다 다음달 노조 집행부 선거도 앞두고 있어 연내 교섭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급 250% 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선박 발주 감소 등 경영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높아 당장 노조가 원하는 제시안을 내기 어렵다”며 “교섭이 연내 타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파업과는 별개로 24일 22차 교섭을 갖기로 했지만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달 말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어 중순까지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하는 노조는 추가 파업 등으로 사측을 강하게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오는 24일과 25일에도 각각 4시간, 7시간 파업을 예고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현재까지 77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의 절반 수준인 48%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수주 호조로 올해 수주 목표치를 상향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선박 발주가 작년과 비교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누적 선박발주량은 153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2696CGT보다 4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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