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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LCD 가격 급락에 3분기 4300억대 적자…사업구조 개편 가속도

LG디스플레이, LCD 가격 급락에 3분기 4300억대 적자…사업구조 개편 가속도

기사승인 2019. 10. 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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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의 가격 급락으로 올해 3분기 예상보다 큰 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에 4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분기(3687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진 것으로 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 1000억원가량 많은 손실액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이후 계속된 적자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9375억원에 달하며 1조원에 육박했다.

3분기 매출액은 5조8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124억원)보다 5%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4422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전분기보다 9%포인트 하락한 32%에 그쳤지만, 모바일용 패널은 28%로 9%포인트 올랐다. 노트북·태블릿용 패널과 모니터용 패널이 각각 21%와 18%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계속된 실적 부진에 대해 “LCD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관련 팹(생산라인) 가동률 하락,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발 LCD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세는 예상보다 가팔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7% 하락했고, 65인치는 12%, 77인치는 16%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것도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를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LCD 부문은 이미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보는 구조가 됐다. 지난달 16일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회사는 재무 전문가인 정호영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희망퇴직과 조직개편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LCD 사업부는 일부 인력을 대형 OLED 및 중소형 플라스틱 OLED 사업으로 전환 배치했고 희망퇴직은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로 LCD 사업의 한계가 다시 한번 드러난 만큼 LG디스플레이는 새 수장인 정 사장의 지휘 아래 OLED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서동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임 CEO 부임 이후 사업 경쟁력 확보 방향을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것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면서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OLED의 비중을 늘리고 플라스틱 OLED 부문은 안정적으로 가져간다는 기조는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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