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대훈 농협은행장 재연임될까…후임 하마평도 솔솔

이대훈 농협은행장 재연임될까…후임 하마평도 솔솔

기사승인 2019. 10. 2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년새 80% 급성장 호실적에도 거취 '안갯속'
2년 이상 연임 사례없어…옮길 가능성 농후
차기 행장 후보로 소성모·최창수 등 오르내려
이대훈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임기가 오는 12월 종료된다. 지난해 실적 개선 공로로 1년 연임에 무난히 성공했지만, 이번 만큼은 시각이 갈린다. 지난 2년간 실적에서 ‘퀀텀점프’ 수준의 성장을 이뤄낸 만큼 재연임도 가능하다는 기대감과 함께, 일각에선 이 행장이 금융지주나 중앙회 임원으로 ‘영전(榮轉)’될 가능성을 점친다. 적절한 시기에 후배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농협 특유의 문화도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역대 행장 모두 임기를 2년 이상 넘기지 않았다.

이 행장이 재선임되지 않는다면, 유력 후보군으로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 부행장 등이 오르내린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3~4명의 후보군이 추려지는데,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오는 12월 중 이 행장의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만료되면서 농협은행은 내달 중순 첫 임추위를 열고 인선 작업에 들어간다. 농협 계열사는 내부 규정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 40일 전에 임추위를 열어야 한다.

관건은 이 행장의 연임 여부다. 우선 이 행장의 사업성과를 보면 역대 행장 가운데 재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한 것도 깜짝 실적 덕분이었다. 2017년 6521억원에 머물렀던 순이익을 단 1년 만에 1조2226억원으로, 80% 이상 급성장시킨 공로가 컸다. 올해 실적도 지난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이밖에 ‘디지털 혁신 캠퍼스’를 꾸려 혁신금융을 주도하고 ‘올원뱅크 3.0’, ‘NH스마트뱅킹 원업’ 등 디지털 플랫폼을 잇달아 선보이는 등 디지털 전환 추진에도 상당한 성과를 냈다.

타행에 비해 해외진출이 늦었던 점을 감안해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도 적극 추진했다. 사업의 중장기 전략과 경영 연속성을 위해서는 이 행장의 연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재연임은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 행장은 은행장에서 물러나더라도 중앙회와 금융지주 핵심 임원으로 영전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농협은 후배를 위해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조직문화가 짙어 역대 행장 가운데 2년 이상 임기를 연장한 사례가 전무했다. 한 농협 계열사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들과 달리 농협은 중앙회 등과 연결고리가 있어 은행장이 아니더라도 더 높은 임원직으로 영전할 수 있는 조직”이라며 “선배가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는 농협 정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차기 행장 후보군도 다수가 거론되고 있다. 유력 후보군으로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 부행장 등이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 대표는 농협은행장보다 서열이 높지만 이 행장이 상호금융 대표직은 지낸 만큼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 수석 부행장, 금융지주 부사장 등도 역대 행장들이 거쳐간 직책이기 때문에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