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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臺 총통선거 차이잉원 일방 리드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10. 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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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하나마나한 선거 될 수도
내년 1월 11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가 본격 카운트다운에 진입했으나 차이잉원(蔡英文·63)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의 독주로 사상 최초의 맥 빠진 선거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마디로 하나마나한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 경우 골수 대만 독립파인 현 총통 차이잉원 후보는 연초의 예상과는 달리 가볍게 재선에 성공, 중국과 대립각을 더욱 세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차이잉원 민진당 후보와 한궈위 국민당 후보./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양안(兩岸)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대만의 총통 선거는 민진당과 국민당이 정권을 주고받으면서 나름 치열하게 경쟁을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렵게 예선을 통과한 차이 후보와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62) 가오슝(高雄) 시장이 막판까지 경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대략 100일을 남겨 놓은 시점인 10월 초부터 갑자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차이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한 후보가 지리멸렬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 것이다. 심지어 일부 조사에서는 차이 후보가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앞서가는 것으로 분석되고도 있다.

이처럼 한때 한류(韓流·한궈위 돌풍)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내면서 총통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 한 후보가 영 맥을 추지 못하는 데에는 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우선 중국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주창을 통해 대만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무리한 행보를 꼽을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 구도 하에서의 미국의 대만에 대한 구애와 적극 지원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으로 촉발된 홍콩 시위 사태 등이 차이 후보에게 극단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는 사실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한 후보에게는 모든 것이 악재로 작용하니 그로서도 견딜 재간이 없는 것이다.

지금의 분위기는 당장 달라질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 양 후보의 전세가 역전되기를 바라는 것은 완전히 연목구어(緣木求漁)라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대만인 천(陳) 모씨는 “내 평생 후보들 간의 정책이나 인물 대결이 아닌 외부 요인들에 의해 지지율이 갈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만약 현 국면이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지 않는다면 차이 후보는 총통 자리를 다시 주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약 80일 정도 남겨 놓은 선거는 이제 사실상 끝났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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