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SK하이닉스, 13분기 만에 영업익 4000억원대로 ‘뚝’…“5G로 반전 노린다”

SK하이닉스, 13분기 만에 영업익 4000억원대로 ‘뚝’…“5G로 반전 노린다”

기사승인 2019. 10. 24. 13: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basic_2018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6년 2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락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감산을 단행했지만, 가격 하락분을 단기에 상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의 재고 수준이 감소하고 서버 고객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실적이 개선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늘었으나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던 지난해 3분기보다는 40%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6% 감소했고 1년 전에 비해 93%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7%를 기록,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웃돈 점은 긍정적이지만,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원에 못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적 부진은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에서 비롯됐다. 주력 제품인 D램의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23% 증가했지만,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ASP)은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는 단품 판매를 축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 줄었으나 ASP는 4% 늘었다.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 수준이 급격히 감소하고 서버 고객 수요가 늘고 있어 다시 상승세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D램 재고가 2분기 말 7주에서 3분기 말 5주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낸드 재고는 3분기 말 6주 후반까지 줄었다”고 했다.

이 같은 재고 개선은 중국·미국 서버 고객의 수요 회복세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 수요 강세에 대해 “중화권 서버 고객과 미주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의 수요 회복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내년 5G 스마트폰 보급 본격 확대로 모바일 D램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은 2억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차진석 SK하이닉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올해 시작된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내년 빠르게 확산되면서 메모리 시장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미·중 무역분쟁과 메모리 가격 하락 등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감산을 지속하는 한편 보수적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 일부를 CIS(CMOS 이미지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낸드플래시의 경우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차 부사장은 “이천 M16 팹은 내년 하반기 1차적으로 오픈하지만, 시황과 변동성을 감안해 추가 운영은 유연하게 고려해 나갈 예정”이라며 “최근 오픈한 중국 우시 공장과 청주 M15 팹도 램프업(생산량 증대)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D램에서는 10나노급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까지 10% 초반까지 높이고 최근 개발한 10나노급 3세대(1z) 공정을 적용한 제품을 내년에 양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10나노 4세대로 꼽히는 1a 제품은 2021년부터 생산을 준비하고 해당 공정에 처음으로 EUV(극자외선) 공정 장비를 양산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수익성 하락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014년부터 현금흐름의 30~50% 범위 내에서 배당금을 늘리는 방향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왔지만, 올해는 배당 정책에 대한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