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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후유증 남기는 뇌졸중···혈관건강부터 챙겨라

평생 후유증 남기는 뇌졸중···혈관건강부터 챙겨라

기사승인 2019. 10. 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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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혈관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 손상
60분 이내 대처시 경과 가장 좋아 골든타임 사수가 관건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인 뇌졸중으로 지난해 진료받은 환자는 60만명에 달했다. 국내 뇌졸중 환자가 많은 이유는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 흡연 및 과음 등 뇌졸중 위험요인을 조절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서구화된 식습관도 뇌졸중 발병을 높인다. 뇌졸중은 사망하지 않더라도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적지 않아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한 질환이다.

[그림2] 뇌출혈
뇌출혈 /자료=서울아산병원
◇ 뇌졸중, 혈관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 손상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 혈관이 터져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이다. 전체 뇌졸중의 80%는 뇌경색이다.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은 20% 정도다. 뇌경색은 동맥경화가 주요 원인이다. 뇌출혈 중에서는 고혈압에 의해 손상된 뇌혈관이 파열되는 뇌내출혈과 뇌혈관에 생긴 꽈리 모양의 동맥류가 터져 생기는 지주막하 출혈 등이 있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에 따른 뇌경색이다. 정상인보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다. 젊다해도 고혈압이 심하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혈압이 높으면 혈액이 혈관을 지날 때마다 혈관 벽에 압력을 계속 가한다. 혈관 벽이 망가지면 혈관 속의 지방질이나 불순물이 혈관 벽 안으로 들어오고 콜레스테롤 지방질과 찌꺼기도 쌓인다.

지방질에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동맥경화가 온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혈전이 생긴다. 혈전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별 문제 없지만 떨어져서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오고, 산소 공급이 안돼 뇌손상이 진행된다.

심방근이 동시에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심방세동이나 판막이 열리고 닫히는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판막증 등 심장질환도 뇌졸중의 심각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그림3] 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의 단면
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 단면 /자료=서울아산병원
◇ 뇌졸중 원인인 동맥경화는 이르면 ‘30대부터’ 발견

뇌졸중은 55세 이후로 발병률이 높아진다. 뇌졸중은 60대와 70대가 전체 환자의 3분1을 차지할 만큼 고령층에 위험한 질환이지만 젊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지난해 50대 환자는 6만여명, 40대 환자도 2만여 명이나 됐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증은 30~40대부터 발견된다. 동맥경화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 뇌졸중 전조증상은 동맥의 직경이 정상보다 50% 이상 좁아지고 나서야 나타난다. 뇌졸중 증세가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수 년 혹은 수십 년 전부터 원인질환이 심해져서 나타난 결과다. 55세에 뇌졸중이 발병했다면 사실상 30대부터 진행된 동맥경화증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발병 직후 3시간 내 초기 치료가 중요

뇌졸중은 발병 직후 3시간 내에 치료하면 뇌손상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골든타임을 넘겨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평소 뇌졸중 증상을 알아두면 응급상황 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해 병원 도착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긴다거나 갑자기 어지럽고 자꾸 넘어진다면 뇌졸중을 의심할 만 하다. 또 갑자기 세상 반쪽이 잘 안 보이거나 한쪽 팔과 다리가 저려오는 증상, 갑자기 말을 못하고 발음이 어눌해져도 뇌졸중이 의심된다.

뇌졸중으로 마비나 감각 저하가 있으면 관절손상, 피부손상, 흡인성폐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뇌졸중 증상 환자가 있다면 편안한 곳에 눕히고 호흡과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청심환 등 약이나 음식물을 먹이는 행위는 금물. 입 속에 이물질이 있다면 제거해 준다. 구토를 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한 뒤 응급구조대에 연락해 환자를 응급실로 후송해야 한다.

60분 이내 대처시 경과가 가장 좋다. 4시간30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정맥 내 혈전용해술이 가능하다. 늦을수록 치료과는 떨어지고 부작용과 후유증이 더 클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24일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혈관건강에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방치하지 말고, 만성질환자라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희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완벽한 뇌졸중 치료는 쉽지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예방은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며 “저나트륨·고칼륨 음식이 도움이 되고, 칼륨 섭취를 위해 과일과 야채, 저지방 유제품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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