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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中, 품격 있는 G2 돼야 미래 있다

[기자의 눈] 中, 품격 있는 G2 돼야 미래 있다

기사승인 2019. 10. 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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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행보는 다소 거리가 있어
풍채가 좋고 막강한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반드시 큰 인물로 불리지는 않는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보면 오히려 그 반대의 사람이 큰 인물로 불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대체로 물질이나 외관보다는 인성이나 품격, 해당 공동체를 위해 얼마나 훌륭한 일을 했는지의 여부가 되는 탓이다. 국가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땅덩어리와 국력이 아무리 작고 엄청나지 않더라도 품격이 있거나 인류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한 국가는 대국으로 불려도 결코 손색이 없다. 굳이 한 나라를 꼽으라면 네덜란드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은 당장 인구 수만 해도 이 네덜란드에 비하면 80배 이상이나 많다. 국토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네덜란드가 베이징보다 고작 2.5배 정도 넓을 뿐이다. 중국이 인류 사회에 끼친 공헌이 많은 품격 있는 국가라면 엄청난 대국으로 불려도 무방할 것 같다. 하지만 중국인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현실은 그렇다고 보기 좀 뭣하다. 품격과는 적지 않은 거리가 있다는 것은 솔직히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무엇보다 국가 이익과 관련해 이웃국가들과 외교적으로 충돌할 때 보이는 행보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정말 대국이구나” 하는 찬탄을 토로하기가 어렵지 않나 싶다. 단적으로 2017년 초부터 한국에 가하기 시작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만 살펴봐도 좋다. 제3자의 객관적 시각으로 보더라도 대국이 가져야 할 다팡(大方·호쾌함) 기질과는 완전 반대되는 샤오치(小氣·쩨쩨함)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종교
최근 중국 당국에 의해 훼손된 불교 조형물들과 이후 모습./제공=홍콩 밍바오(明報).
눈을 중국 국내로 돌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국의 다팡한 기질이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단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관련한 통제를 꼽을 수 있다. 한국의 다음을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등은 중국이 작심하고 구축해놓은 만리방화벽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가상사설망(VPN)까지 막힌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지 않을까 보인다. 14억 중국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이로 보면 결코 괜한 게 아닌 듯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종교에 대한 압박은 중국이 진정한 대국은 아니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하지 않나 보인다. 중국이 진정한 G2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가장 필요한 조건은 누가 뭐래도 품격 있는 국가가 되려는 노력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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