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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독도를 품은 섬 울릉도… ‘우리 영토 수호의 최전선’

[르포] 독도를 품은 섬 울릉도… ‘우리 영토 수호의 최전선’

기사승인 2019. 10. 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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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전경
“독도로 가는 길은 3대(代)가 덕을 쌓아야 디딜 수 있다”는 말처럼 독도는 외부인의 방문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 사진=해양수산부
“기상상황 악화로 울릉도로 회항하겠습니다”

독도평화호 선장의 짤막한 안내방송이 나오자 선내에서는 “아”하는 탄식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지난 23일 거친 파도를 가르며 독도로 향했지만 독도는 더 이상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출항 40여분만에 악화된 기상여건으로 회항이 결정되면서 “독도로 가는 길은 3대(代)가 덕을 쌓아야 디딜 수 있다”는 말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울릉군에 따르면 독도 입항은 1년에 150여일 정도 가능하다고 한다. 일수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입도가 어렵기 때문에 독도행 배가 회항하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오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입도하려던 계획은 이처럼 물거품이 됐지만 울릉군과 군민들의 독도 영토 수호를 위한 노력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울릉항 브리핑
울릉(사동)항을 배경으로 시공사 관계자들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이지훈 기자
◇독도 영토관리를 위한 전진기지 ‘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이 막바지에 다다른 울릉항에 도착하면 바다를 향해 시원하게 뻗어 있는 길이 640m의 동방파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을릉항 2단계 공사는 동방파제를 중심으로 북방파제(260m), 호안(260m), 계류시설(1025m)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1년~2020년까지 총 사업비 2881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7월 2단계 접안시설 확충 공사가 완공되면 5000t급 대형 여객선과 소형 크루즈선의 상시 접안이 가능해진다. 특히 해군부두가 함께 건설되면서 독도 영유권 강화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한 울릉항에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울릉공항 건설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울릉공항이 완성되면 50인승 이하의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길이 1200m, 너비 30m의 활주로와 6개의 계류장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과 울릉도를 1시간에 오갈 수 있게 된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전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전경 / 사진=KIOST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울릉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차로 10여분을 달리면 광활한 동해바다를 눈앞에 품은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는 지난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계기로 설립돼 2014년부터 KIOST에서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현재 4명의 박사급 연구원을 포함한 7명의 연구인력과 4명의 행정인력, 5명의 시설관리 직원 등 17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요 임무는 △울릉도·독도 해양연구 지원 △울릉도·독도 해양생태계 변동 감시와 보전 연구 △해양수산자원 증·양식과 해양수산업 육성 지원 △해양영토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특히 2020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독도 전용조사선 도입이 국회통과만을 앞두고 있다. 조사선이 도입되면 울릉도·독도 주변 해양생태계 및 대응 방안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임장근 기지대장은 “그동안 자체 조사선이 없어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연구활동이 쉽지 않았다”며 “내년 조사선이 건조되면 시간과 비용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인 울릉도·독도 해양생태계 조사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독도박물관
독도박물관 전경 / 사진=이지훈 기자
◇독도의 역사를 한눈에 ‘독도박물관’
현재 울릉도 입항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도동항에서 비탈길을 따라 10여분 올라가면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독도박물관이 나타난다. 독도 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영토 박물관이다. 독도의 역사·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교육, 전시를 위해 지난 1997년 개관했다.

독도박물관은 5개의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영상관을 통해 독도의 역사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제공해 독도 영유권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2전시실에서는 512년 우산국이 신라의 영토가 된 후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내용을 고스란히 담은 고서적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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