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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당, 쇄신은 않고 표창장 파티나 하는가

[사설] 한국당, 쇄신은 않고 표창장 파티나 하는가

기사승인 2019. 10. 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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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총선을 6개월 남겨놓고 벌써 도취한 것인가. 인재영입과 인적쇄신을 통해 당을 살리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판인데 조국 청문회대책 TF 위원들에게 표창장이나 주면서 만족하는 것 같아 많은 이들이 하는 소리다. 이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2명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하위 20%를 물갈이한다는 얘기까지 도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한국당은 청문회를 잘해 조국을 사퇴시켰다면서 소속 의원 14명에게 표창장을 줬다. 조국 TF 위원들이 고생해서 결과를 냈으면 식사나 한 끼 같이 하면서 노고를 위로하고 투쟁 의지를 다지는 정도로 충분했다. 그런데 왜 벌써 표창장 파티로 모든 일을 이룬 양 도취된 모습을 보여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

물론 조국 사퇴에 한국당의 공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도부가 나서고, 많은 당원이 함께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가장 큰 힘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시민들의 함성이었다. 조국과 문재인 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광화문이 꽉 찬 것은 한국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 때문이다. 한국당은 조국 사퇴를 자신들의 공로로 돌리기 전에 이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한국당에 시급한 것은 인재영입이다. 젊고 깨끗한 사람, 지도력과 비전, 투쟁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한데 인재영입 얘기도, 쇄신 얘기도 나오는 게 없다. 민주당은 이철희·표창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이 정말 총선 승리와 정권 창출을 바란다면 기득권을 포기하는 의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정당 이미지도 쇄신하고 인재영입의 길도 열 수 있다.

한국당 지지율이 최근 민주당에 근접했다. 한국당이 탄핵정국 이후 고사상태에서 기사회생하고 있다는 징표다. 그렇지만 이는 문 대통령과 여당의 잇단 정책실패에서 오는 어부지리일 뿐 총선 승리와 정권 창출까지는 갈 길이 험하고 멀다. 그런 절박감을 가지고 인재영입과 쇄신으로 당을 살릴 것인지, 아니면 그 인물 그대로 가다가 국민을 실망시키고 좌초할 것인지, 황교안 대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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