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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화성 8차·10차 증거물서 이춘재 DNA 검출 안 돼”(종합)

경찰 “화성 8차·10차 증거물서 이춘재 DNA 검출 안 돼”(종합)

기사승인 2019. 10. 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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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건
지난달 1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한 8차와 10차 사건 증거물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에 대한 DNA(유전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4일 언론 브리핑에서 “국과수로부터 ‘화성 8차·10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DNA 검출 가능성이 애초 희박한 증거물이었으며 8차 사건 관련 이씨의 진술이 일관돼 자백을 믿을 만 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8차 사건은 이씨를 비롯해 사람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양(당시 13세)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인근 농기구 공장에서 근무하던 윤모씨(당시 22세)가 범인으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윤씨는 2010년 모범수로 감형돼 출소한 뒤, 최근 이씨의 자백으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재심을 준비 중이다.

10차 사건은 1991년 4월3일 화성시 동탄면 반송리 야산에서 권모씨(69)가 하의가 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최초 자백 진술 이후 현재까지 자신의 범행에 대해 일관성 있게 진술하고 있다”며 “국과수에서 2차 증거물에 대한 DNA를 감정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씨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1989년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해서도 부실수사가 이뤄졌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은 1989년 7월7일 당시 화성군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교 2학년 A양(당시 9)이 실종된 사건이다. 사건 발생 5개월 후 책가방과 옷가지 등 실종 학생의 유류품이 발견됐음에도 경찰은 당시 이 사실을 부모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 부모는 당시 경찰로부터 유류품 발견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며 “수사 기록과 당시 수사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그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씨의 DNA가 증거물에서 나온 사건은 화성 사건의 3·4·5·7·9차 사건 등 모두 5건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경기 화성시 태안읍 반경 2㎞ 안에서 10명의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갑동이’ 등 소재로도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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