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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장세용 시장의 변신은 무죄? 판단의 구미시민 몫

[기자의눈] 장세용 시장의 변신은 무죄? 판단의 구미시민 몫

기사승인 2019. 10. 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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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이 지난 26일 김현권 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모제·추도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장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후보 당시 새마을과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박 전 대통령 역사자료관 명칭에서 ‘박정희’를 빼려다 시민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또 지난달 열린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동영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만 빼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등 진보성향의 대통령만 등장시킨 동영상을 제작해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더욱이 장 시장이 지난해 추모제를 앞두고 “특정 정치세력이 박 전 대통령을 독점·이용하는데 내가 탄신제에 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 시간에 구미경제를 살리고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올해 참석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현장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박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장 시장의 인식이 갑자기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국가의 경제발전을 위해 애쓴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잊을 수 없고 시민 소통·화합을 위해 추도식 참석을 결정했다”며 이번 추도식에서 초헌관(첫번째 술잔을 올림)을 맡았다.

특히 장 시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세상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실용주의적 혁신가”라며 치켜세우며 그동안의 부정적 말과 인식을 말끔히 씻어 내는듯 했다. 그는 추모사를 통해 “지난 50년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온 구미의 오늘은 국가 발전을 최우선에 둔 국가주의적 실용주의자이자 국토개발과 산업화를 이끌며 세상을 끊임없이 바꿔 나간 혁신가인 박 대통령이 고향에 베푼 큰 선물”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추모객들 중 상당수는 “장 시장이 올해 추도식에 참석한 이유는 내년 총선 때문”이라고 의도를 의심했다. 또 “어설픈 개혁 성향의 인사가 시장까지 됐는데 자신의 과실로 내년 총선에서 패한다면 지역에서, 또 당에서의 입지가 어떻게 될지 고민스러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과연 장 시장이 어떤 생각인지, 또 어떤 의도로 갑작스럽게 이념과 사고를 달리 했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가 없다. 분명한 사실은 장 시장의 변신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구민시민들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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