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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다음달 코스피 상장…경영권 승계는 속도조절

한화시스템, 다음달 코스피 상장…경영권 승계는 속도조절

기사승인 2019. 10. 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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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한화시스템의 희망 공모가가 현실화되면 한화시스템의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에 놓인 계열사다. 한화그룹 지배구조는 ‘김승연 회장→㈜한화→한화케미칼·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건설·한화큐셀·한화생명’ 등으로 이뤄져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계열사지만,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한화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상장해 주가를 끌어올리면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도 높아져 3형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한화시스템 상장 이후에는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화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번 상장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이치솔루션의 보호예수기간이 18개월로 정해지면서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화가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일정과 글로벌 방산전자 및 ICT 일류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성장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산업과 IT 서비스를 융합한 기업이다. 방산 부문은 1977년 삼성정밀에서 시작해 지난 2015년 한화그룹에 편입됐으며 ICT 부문은 1992년 IT 개발 수요에 따라 ㈜한화 내 발족한 정보팀이 모체로 2001년 한화 S&C로 분사했다. 지난해 합병을 통해 현재의 한화시스템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시스템의 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91%), 사모펀드(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펀드 헬리오스에스앤씨(32.61%), 에이치솔루션(14.48%) 등이다. 특히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25%)등 3형제가 지분을 100% 보유한 곳이다. 3형제가 향후 ㈜한화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에이치솔루션과의 합병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합병비율이 중요한데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가 클 수록 ㈜한화의 주식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된다. 에이치솔루션이 지분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의 상장이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4601억원의 공모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총 공모주식수는 3286만1424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2250원부터 1만4000원 사이다. 공모밴드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3500억원에서 1조5400억원에 달한다.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가치는 약 22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이치솔루션은 보호예수 기간을 18개월로 설정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128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ICT 부문의 높은 이익률에 따라 매출액 성장률을 초과해 전년대비 45% 상승한 448억원, 당기순이익은 193% 상승한 412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에는 7400억원 규모의 피아식별장비 성능개량 사업을 포함해 한화생명보험 코어 고도화 사업을 수주하는 등 654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1억원, 당기순이익은 364억원으로 합병 이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과 ICT 융합을 바탕으로 합병 이후 국방정보 통합처리체계(MIMS), 다출처 영상융합체계 등 대규모 국방 SI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무인·지능화 첨단 무기 체계, 스마트 경계 감시 및 사이버 보안, 에어택시(PAV) 등 합병 시너지를 본격화하는 사업을 추진해 미래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통합 보안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 감시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며, 풍부한 보안 관제 솔루션과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사이버 보안 시장에서 폭넓은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연철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을 선도해온 기술력에 IT 서비스 경쟁력을 융합해 새로운 한화시스템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에 서있다”며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방위산업 및 ICT 분야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IPO 기자간담회_김연철 대표이사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가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제공=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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