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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명으로 출발한 ‘50년 항해’… 삼성전자號, 위기 파고 넘어 ‘초일류’ 도약

36명으로 출발한 ‘50년 항해’… 삼성전자號, 위기 파고 넘어 ‘초일류’ 도약

기사승인 2019. 11. 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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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창립 50주년… 직원 수 36명으로 출발
첫 수출 2.5억→지난해 153조 '경제 버팀목' 성장
'도쿄선언·신경영선언' 과감한 결정과 투자 '도약 전기'
이재용 부회장, '반도체 비전 2030' 등 미래준비 박차
삼성전자 50주년 주요 지표 변화
메모리반도체 D램 27년 연속(1992~2018년) 세계 1위, TV 13년 연속(2006~2018년) 1위, 중소형 AMOLED 지난해 시장 점유율 91.5%, 2019년 브랜드가치 611억달러 세계 6위(인터브랜드)…….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현주소다. 1969년 직원 수 36명의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반세기에 걸쳐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크고 작은 파고를 쉴 새 없이 넘어 50년간의 항해를 이어온 삼성전자호(號)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항해의 돛을 올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1일 본사가 있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로 임직원들이 참석하는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5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크지만, 예년과 비슷하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의 각오를 다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첫 출발은 여느 기업과 다를 바 없었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1969년 1월13일 설립한 삼성전자공업은 자본금 3억3000만원, 첫해 매출은 37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이 243조7000억원을 기록했으니 창립 첫해보다 659만배 성장한 셈이다. 본사 직원수만 10만명을 웃돈다.

13년 연속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TV 사업도 초기엔 초라하기만 했다. 삼성산요전기 흑백TV를 파나마에 처음 수출하던 1972년 매출은 18억4000만원에 그쳤다. 그 해 2억5000만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153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 50년 주요 발자취
삼성전자가 중소 TV 제조사에서 오늘날 가전·반도체·모바일을 아우르는 글로벌 리딩 ICT 기업으로 도약한 데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인 발상과 도전, 혁신의 DNA가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오너 경영인들의 과감한 결정과 선제적인 투자는 괄목한 만한 성장의 마중물이 됐다.

삼성전자가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했을 때만 해도 반도체 사업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러나 이병철 선대회장은 1983년 2월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도쿄 선언’ 이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빠르게 발전했다. 1988년 11월1일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해 통합 삼성전자를 출범시키면서 창립기념일마저 이날로 바꿨다.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해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 올라선 이후 지난해까지 27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2017년부터는 미국 인텔을 제치고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포함한 종합반도체 왕좌에 올랐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고 한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도 새로운 도약의 토대가 됐다. 고강도 혁신을 주문한 ‘신경영 선언’은 삼성 개혁의 신호탄으로, 양(量) 위주의 경영을 과감히 버리고 질(質) 위주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이후 삼성전자는 이듬해인 1994년 첫 휴대전화를 출시해 ‘애니콜 신화’를 쓰기 시작했고,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성공의 기반을 마련했다.

신경영 선언
이건희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경영진을 소집해 고강도 혁신을 주문한 ‘삼성 신경영 선언’을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한 덕에 삼성전자는 TV·냉장고·스마트 사이니지·무선스피커 외에도 스마트폰·D램·낸드플래시·중소형 AMOLED 등 12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100년 기업’을 일구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성장을 주도해 온 주력사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은 물론 5세대(5G) 이동통신·인공지능(AI)·전장 등 미래 성장 산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지난해에는 3년간 180조원 투자, 4만명 직접고용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10월에는 미래기술인 ‘QD디스플레이’ 투자 계획 등 내실 있는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QD디스플레이 투자 발표 행사 당시 “외부의 추격이 거세질수록,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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