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시아나항공 오늘 본입찰 진행…누구 품에 안길까

아시아나항공 오늘 본입찰 진행…누구 품에 안길까

기사승인 2019. 11. 0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매각가 1조5000억~2조원 안팎 관측
애경·현대산업개발 등 3곳 참여할 듯
높은 매각가·부채부담에 유찰 우려도
basic_2018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을 결정하는 본입찰이 7일 진행된다. 본입찰에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애경그룹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KCGI 컨소시엄)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경쟁은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매각가가 2조원에 이르는 만큼 유찰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이들 컨소시엄의 인수 의지가 높고 채권단도 연내에는 매각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이번엔 우선인수협상대상자가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줄곧 “아시아나항공은 두 번 다시 없을 매물”이라며 “연내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와 관련한 계획에 대해서도 평가하기로 한 만큼 인수 이후 시너지 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 컨소시엄은 항공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자본력은 약점으로 작용한다. 반면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자본력에서는 앞서 있지만 항공 경험이 없다는 점과 본업인 부동산개발업과의 시너지 기대가 어렵다는 게 약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성평가는 부수적인 평가고, 얼마나 높은 가격을 써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6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본입찰을 7일 오후 2시 마감한다. 이날 본입찰에서 유효경쟁이 성립되면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에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게 된다. 현재 본입찰 참여 의사를 나타낸 곳은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KCGI 컨소시엄 등 3곳이지만 다른 대기업들의 참여 가능성도 남아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기존 주식 6868만8063주(31%)와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 인수대금은 4000억원 수준이지만 채권단은 구주와 별개로 80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가 이뤄져야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으로 인수해야 하는 만큼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떠오른다. 우선 애경그룹은 약점으로 언급돼 온 자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았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항공업황이 좋지 않고 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단기수익률을 추구하는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항공업의 장기전망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이 되면 7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데다 노후 항공기 교체 등 막대한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자본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그러나 항공업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애경그룹은 국내 2~3위 항공사 간 인수합병을 통해 체급을 키우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구나 호텔과 쇼핑몰 등도 운영하고 있어 항공업과 유통업 간 상생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장거리 노선 운행 경험 부족은 약점이다.

애경그룹 컨소시엄과 함께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우선 자본력에서 애경그룹을 앞선다. 현대산업개발 자체만도 현금성 자산이 1조5000억원에 이르는데, IB 강자인 미래에셋대우까지 힘을 더해 자본력은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현대자동차그룹 등 범 현대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고, 그룹 내 면세점과 호텔업과의 연계 비즈니스도 가능하다.

하지만 항공업 경험이 없다는 점은 최약점이다. 관련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인수 초기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현대산업개발의 본업인 부동산 개발업과의 시너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인수 초기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게 되면 되레 본업 부실화 우려마저 나올 수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대규모 자본투자가 진행돼야 하고, 부채비율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두 컨소시엄이 인수가격으로 얼마를 써낼지가 관건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계획이나 시너지 효과 등 다양한 평가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각가격”이라며 “본입찰에 참여하는 컨소시엄 중 높은 가격을 써내는 곳이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주어진 여건 하에서 가장 좋은 기업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더 좋은 기업이 되길 바란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상당히 좋은 노선과 라이선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이걸 어떻게 활용할지를 보고 판단해 인수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