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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줄고 금리 오르자 후순위채 규모 줄인 KEB하나은행

수요 줄고 금리 오르자 후순위채 규모 줄인 KEB하나은행

기사승인 2019. 11.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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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수요보다 공급 많고 금리 등 조달비용 부담"
우리금융, M&A 실탄 마련 위해 적극적 자본확충
KEB하나은행이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당초 50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를 발행하기로 했다가 규모를 대폭 줄였다. 최근 채권발행시장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고, 금리도 오르면서 KEB하나은행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올해 지주사로 재출범하면서 위험가중자산에 업계 평균치를 적용하는 표준등급법을 적용해 상대적으로 BIS자기자본비율이 낮다. 또 내년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을 위해서라도 ‘실탄’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후수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같은 달 31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발행규모를 3000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이사회에서 결의했던 것과 최대 5000억원 범위 내에서 발행한다는 점을 의결한 것인데, 최근 시장 상황과 금리 등을 고려해 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채권 발행시장이 녹록지 않다. 채권금리는 하반기 들어 지속 상승하고 있는 데다, 시장에 공급되는 규모도 늘면서 수요가 이전보다는 높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안전자산보다 증시 등 투자자산에 쏠리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해 MBS(주택저당증권)가 많이 나와 공급이 늘었고, 정부가 내년 적자재정을 위해 국채를 발행할 예정인 만큼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며 “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투자자산에 대한 선호가 많아진 점도 채권에 대한 수요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채권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 당연히 금리가 높아지는데, 이 경우 발행사 입장에서는 조달비용 부담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1조7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진행했고, 우리은행도 외화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해 1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우리금융이 표준등급법 적용으로 다른 금융지주보다 BIS 비율이 떨어지는 데다, 내년 비은행 부문 M&A를 위해서도 자본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11.08%로 14%대를 유지하고 있는 신한·KB·하나금융보단 낮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낮은 BIS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고, 내년 계획하고 있는 금융사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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