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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전 NSC 보좌관 출간계약...북 비핵화 협상 뒷얘기 공개되나

볼턴 전 NSC 보좌관 출간계약...북 비핵화 협상 뒷얘기 공개되나

기사승인 2019. 11. 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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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볼턴, '화염과 분노' '공포' 출간 출판사와 계약"
볼턴, 북 비핵화 등 주요 외교정책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 경질
사임 이후 대북 강경목소리...'우크라이나 의혹' 언급 주목
볼턴 전 보좌관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저서 출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의 상세한 내막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사진은 볼턴 전 보좌관이 지난 9월 30일 워싱턴 D.C.에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저서 출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의 상세한 내막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볼턴 전 보좌관이 지난 몇주 동안 협상 끝에 미 뉴욕의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와 출간 계약을 맺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출판사 관계자 3명을 인용, 전했다.

두명의 관계자는 이번 출판 계약금은 200만달러라고 밝혔다. 책의 제목과 출간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이먼 앤 슈스터는 지난해 백악관 안팎 인물의 충격적인 인터뷰 내용을 담은 책 ‘화염과 분노’,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가 쓴 ‘공포: 백악관 안의 트럼프’ 등을 펴낸 유명 출판사다.

AP는 볼턴 전 보좌관의 출판 계약은 워싱턴 D.C. 소재 저작권 대리업체 자벨린이 담당한다며 자벨린은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 수사를 이끌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오는 19일 출간되는 ‘경고(A Warning)’의 저자인 익명의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의 책 출간을 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고위 관리는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NYT)에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레지스탕스의 일원이다’는 제목으로 익명 칼럼을 기고해 트럼프 정부의 난맥상을 고발했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유엔대사를 지낸 후인 2007년 펴낸 회고록 ‘항복은 옵션이 아니다(Surrender Is Not an Option)’를 이 보수주의 출판사의 임프린트(사내 독립 브랜드)에서 출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1년 6개월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북한 비핵화·이란 핵 문제·탈레반 평화 협상·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대응 등을 비롯한 주요 외교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마찰을 빚다가 지난 9월 경질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미 하원으로부터 청문회 출석을 요구받고 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사임 이후에도 북한에 대한 강경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정치활동위원회(PAC)에 기부를 요청하며 보낸 서한에서 “북한은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얘기 끝”이라며 미국이 좀 더 단호한 행동을 취하지 않아 북한은 더 위험해질 것이고, 결국은 미국 도시로 날아올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인기 있는 얘기는 아닐 수도 있지만 모든 우호적 편지(notes)와 사진 촬영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며 (앞으로도) 절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9월 30일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개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 상황에서는 결코 자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정권교체 가능성과 군사 옵션을 거론했다.

아울러 같은 달 18일엔 백악관 입성 전 회장을 맡았던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게이트스톤연구소 초청 비공개 강연에서 북한·이란과의 어떤 협상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볼턴 전 보좌관이 저서에서 ‘우크라이나 의혹’에 관해 어떤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피오나 힐 전 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지난달 14일 미 하원 정보·외교·정부개혁감독위원회의 비공개 청문회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에너지 분야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하자 볼턴 전 보좌관의 표정이 굳어졌고, 회의를 갑작스럽게 끝냈다고 말했다.

이후 볼턴 전 보좌관은 힐 전 국장을 불러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과 선들랜드 대사가 ‘마약 거래’를 한다고 묘사하면서 “자신은 거기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NSC 변호사에게 알릴 것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민주당은 볼턴 전 보좌관의 청문회 증언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볼턴 전 보좌관을 대리하는 찰스 쿠퍼 변호사는 8일 미 의회에 보낸 서한을 보내 “볼턴 전 보좌관은 소환에 반드시 응해야 하는지 법원이 결정해주기까지는 증언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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