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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인터뷰] 이용섭 광주시장 “4차산업혁명 이끌 인공지능 중심도시 건설”

[창간 인터뷰] 이용섭 광주시장 “4차산업혁명 이끌 인공지능 중심도시 건설”

기사승인 2019.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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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모서 AI사업 부문 선정…R&D시설 조성에 4천억 투입
"글로벌 경쟁력 키울 핵심 돌파구…인재육성에 최선 다할 것"
이용섭 광주시장
인공지능(AI) 중심도시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광주광역시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산업기반을 갖고 있는 광주가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을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용섭 시장<사진>은 10일 아시아투데이 창간 14주년 기념 특별인터뷰를 통해 “광주를 인공지능 중심도시분야로 키우겠다”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전세계 인공지능 전문가들을 만나 관련 산업 동향 파악에 나선 것도 광주를 이 분야 핵심 클러스터로 키우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전세계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다녀오셨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광주를 인공지능 대표도시로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 경쟁이다. 지난 10월 초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인공지능과 관련한 성공 사례들을 벤치마킹하고 온 것도 이런 생각에서다. 인공지능이 미래 새로운 분야이고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나 대기업들이 관심 갖는 것은 일반적인데, 조그마한 지자체가 도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욱 적극적으로 우리를 지원하고 싶다는 분위기였다.”

-지난달 광주에서 ‘대한민국 AI 클리스터 포럼’이 처음으로 개최됐다. 그 의미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사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앞으로는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다“라고 말한 이후 우리나라 모든 지자체에서 ‘인공지능’에 뛰어들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 이번 포럼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우선 국내에 내로라하는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광주에 모여 광주의 비전과 청사진, 추진전략을 만드는데 힘과 지혜를 모으는 자리였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 인공지능집적단지는 광주’라는 인식이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중심도시 성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광주만의 장점은.

“광주는 지난 1월 정부가 17개 광역자치단체로 하여금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을 공모했을 때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유일한 연구개발(R&D) 사업인 ‘인공지능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신청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4061억원의 예산을 들여 광주 첨단3지구에 데이터센터, R&D연구시설 등 인공지능 기반 핵심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광주는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삼고초려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슈퍼컴퓨터의 권위자로 불리는 김문주 박사를 광주시장 기술고문으로 모셨고, 지난 9월 내로라하는 국내 인공지능 전문가 20명으로 ‘인공지능대표도시 광주만들기 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여기에 시청에 인공지능 TF팀도 만들었고 공직자들을 중심으로 사내대학도 운영 중이다. 광주과학기술원에서는 인공지능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원도 내년 3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광주에 있어 ‘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의미인가.

“인류 역사상 세 번의 산업혁명이 있었고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경제철학과 가치 및 질서가 완전 재편되는 산업혁명 때마다 국가의 운명이 바뀌었다. 1차 산업혁명은 영국이 주도했고, 제2·3차 산업혁명은 미국이 주도하면서 그 시대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산업사회 때는 앞선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차선을 바꾸고 속도를 높여 앞차를 추월해야했다.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같은 길을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차선이 필요 없는 시대다. 산업사회 때 꼴찌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일등이 될 수 있다. 지능화 혁명이라 불리는 4차 산업혁명이야말로 우리가 일본 등을 제치고 진정한 첨단 기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산업불모지 광주가 세계적인 도시들을 앞지를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4차 산업혁명이고 그 핵심이 인공지능이다.”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9월 23일은 광주 발전에 있어 또하나의 의미있는 날로 기록될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첫 사업인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등기절차를 마치고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1996년 이후 23년만에 우리나라에 자동차 공장이 건설된다. 법인 설립은 이를 위해 첫 걸음을 뗀 것이다.

올 하반기에 공장을 착공해 2021년부터 10만대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자동차 공장은 친환경화, 디지털화, 유연화를 통해 지속가능성, 수익성, 확장성 등 3대 목표를 실현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무엇보다 광주지역에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에 직면한 한국경제의 체질을 바꾸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임금과 노사갈등으로 국내 투자를 꺼리던 기업들의 발길을 되돌리고 해외에 나가 있는 제조업들이 되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효과도 기대된다.”

-민선7기 출범 이후 1년 만에 해묵은 현안들이 속속 해결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짧은 기간 동안에 우리는 많은 성과를 창출했다. 세계 수영선수권대회를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개최했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도 본궤도에 진입했다. 그리고 16년 동안이나 논란이 됐던 도시철도 2호선도 9월 5일 착공했다. 또 광주가 4차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은 광주시민들께서 시장을 믿고 적극적으로 성원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지금은 예산을 가져오고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17개 지자체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국제적인 선도도시와 경쟁을 해야 한다. 지역에서 내부역량을 결집하는데 시민들께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시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광주를 대한민국 최고도시로, 떠나는 도시에서 돌아오는 도시로, 우리 아이들이 광주에 산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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