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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목소리 높였더니…KB운용 주주가치펀드 수익률 1위

주주 목소리 높였더니…KB운용 주주가치펀드 수익률 1위

기사승인 2019.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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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의 주주 행동주의 펀드인 ‘주주가치포커스’가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려 눈길을 끈다. KB자산운용은 이 펀드가 담고 있는 기업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 같은 주주 행동주의가 수익률 향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다른 자산운용사들 역시 주주 행동주의 펀드를 출시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주주가치포커스의 1년 수익률은 16.39%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21%로, 이 펀드의 수익률이 15%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계기로 작년 3월 설정된 주주가치포커스는 주주 행동주의를 지향하는 펀드다.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바탕으로 지속성장이 기대되는 국내기업의 주식에 주로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KB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통해 컴투스에 유상증자 자금 사용 계획 등을 공개 질의하고 광주신세계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에 대한 답변과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또 지주사의 적자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한 골프존에는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을 내 인수계약 취소를 이끌어냈다.

에스엠을 향해선 이수만 회장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합병하고 배당성향을 30%로 높이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일 에스엠 지분율을 8.3%로 올리고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내년 주주총회 때 사측과의 표 대결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투자 기업에 주주권을 행사해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향후에도 주주 가치를 높일 방안이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반대로 이를 훼손하는 경우 역시 주주 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주주 행동주의 펀드인 KB주주가치포커스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다른 자산운용사 역시 주주 행동주의 펀드를 내놨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자본효율성, 지배구조, 주주정책 개선 등을 통한 주주가치 증대에 초점을 맞춘 10년투자주주행복펀드를 설정했다. 이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93%로 선전했다. 이외에도 코레이트자산운용이 주주성장타겟펀드를 선보였는데 이 펀드의 3개월 수익률 역시 9.26%로 높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권을 행사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가 지배구조 등 변화가 필요한 기업에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며 수익률을 높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며 “경영 간섭보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시장 발전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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