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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삼랭시, 귀국 좌절…말레이서 훈센과 맞서나

캄보디아 삼랭시, 귀국 좌절…말레이서 훈센과 맞서나

기사승인 2019. 11. 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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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귀국계획 좌절…태국행 항공기 탑승 허가 못 받아, 말레이시아로 우회 입국
"민주주의는 승리할 것. 고향 돌아가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
캄보디아 정부, 국경 지대 경비 강화
Malaysia Cambodia Opposition <YONHAP NO-3228> (AP)
11월 9일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해” 캄보디아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삼랭시 전 대표의 귀국이 좌절됐다. 태국 방콕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그는 말레이시아 의원들의 초청 형식으로 지난 9일 쿠알라룸프르 공항에 도착, 말레이시아로 우회 입국했다./사진=AP·연합
삼랭시 전(前)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의 9일 캄보디아 귀국이 결국 무산됐다. 랭시 전 대표는 9일 캄보디아가 아닌 말레이시아로 우회 입국해 “빠른 시간 내 캄보디아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34년째 캄보디아를 통치하고있는 훈센 총리의 정적이자 제1야당의 대표였다.

지난 8월, 랭시 전 대표는 캄보디아의 독립 기념일인 11월 9일에 귀국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망명 중이던 프랑스 파리에서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려 했으나 비행기 탑승을 위한 허가가 거부돼 탑승하지 못했다. 당초 랭시 전대표와 CNRP 지도자들은 비행기로 프랑스 파리에서 태국으로 이동, 태국에서 육로로 캄보디아로 입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삼랭시를 입국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랭시 전 대표 9일 항공편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한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계속해서 희망을 가져라”라며 “민주주의는 승리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말레이시아에서 승리했다. 민주주의는 캄보디아에서도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의 입국을 불허한 태국을 겨냥한 발언인 동시에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를 겨냥한 것이다.

랭시 전 대표의 당초 계획이었던 ‘9일 귀국’은 좌절됐다. 그는 이번 말레이시아행도 “말레이시아 의원들의 초청을 받아 개인 자격으로 온 것이며, 오는 12일 이들과 만날 것”이라 전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로 캄보디아에 돌아가겠다. 나의 권리이자 의무다” 귀국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랭시 전 대표의 캄보디아행은 여전히 빨간불이다. 말레이시아 당국도 최근 태국행 비행기를 타려던 무 속후아 전 CNRP 부대표와 야권 인사 2명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하루 이상 억류했다가 석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랭시 전 대표도 ‘의원 초청’이란 우회적인 방식으로 말레이시아에 입국했으나 추후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태국·말레이시아 등 인접국들은 지금까지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있어 랭시 전 대표와 지지자들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캄보디아 정부도 국경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태국과 접한 국경지역에는 군경이 대거 배치되고 철조망과 검문소가 속속 설치되고 있다. 실사격 훈련까지 시행한 캄보디아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라고 지시했으며 국가 전복 모의·선동 혐의로 최소 60명 이상의 야권 인사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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