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中성룡이 베트남 못 간 이유, “남중국해가 중국땅?” 거센 반발

中성룡이 베트남 못 간 이유, “남중국해가 중국땅?” 거센 반발

기사승인 2019. 11. 11. 14: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베트남·중국 영유권 분쟁중인 남중국해 이슈에 중국측 주장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10일 참석키로 한 국제NGO 행사…거센 반발 부딪혀 '무산'
thanhlong
10일 베트남에서 열리기로 한 국제NGO 단체 행사에 홍보대사인 홍콩 출신 중국배우 성룡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 중국 측이 주장하는 ‘남해 9단선’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베트남 국내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해당 행사의 포스터에는 성룡의 얼굴 위에 붉은 X표시로 통해 성룡의 베트남 방문을 반대하는 보이콧이 SNS를 중심으로 퍼졌다./사진=페이스북 캡쳐
중국·베트남이 분쟁 중인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남해 9단선’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거센 항의에 부딪힌 홍콩 출신 영화배우 성룡(미국명 재키 찬)이 10일 예정됐던 베트남 호찌민시에서의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당초 10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리는 오퍼레이션 스마일 베트남(OSV) 30주년 기념 행사에 나올 예정이던 성룡의 방문이 전격 취소됐다. 호찌민시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안면기형 베트남 어린이들을 돕는 비정부기구(NGO) 오퍼레이션 스마일의 베트남 활동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오퍼레이션 스마일은 1982년 미국 버지니아주 노폭에서 설립된 국제 NGO로 전세계 안면기형 아동들에게 수술과 치료를 지원하는 단체다.

성룡의 OSV 30주년 기념 행사 참석 소식이 알려지자 베트남 내에서는 거센 항의가 일어났다. 성룡이 현재 베트남이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남해 9단선’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이 분쟁 중인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은 남중국해의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이 남중국해 지도상에 일방적으로 그린 ‘9단선’을 인정하지 않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9단선을 소 혓바닥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 ‘소혓바닥 선’이라고 비꼰다.

성룡은 공개석상에서 9단선을 지지한 적은 없으나 지난 2016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9단선이 그려진 지도를 공유한 적이 있다. 그의 베트남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9단선을 인정하는 성룡의 베트남 방문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난 것이다. 베트남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성룡의 초상화에 빨간색 엑스(X) 표시를 한 행사 포스터를 공유하는 한편 오퍼레이션 스마일 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성룡의 혼외자식·가정폭력·홍콩의 민주주의 시위에 대한 친중국적 입장을 표명한 과거를 문제 삼아 “OSV 대사 자격조차 없는 비도덕적 사람”란 지적도 빗발쳤다.

‘성룡 논란’은 지난 7일 베트남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도 언급됐다. 성룡 사태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입장을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응오 또안 탕 외교부 부대변인은 남중국해에 대한 베트남의 주권을 재확인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OSV는 성룡이 그려진 행사 포스터를 삭제하며 성룡의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OSV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자선 단체로서 우리가 사회에 야기시킨 혼란에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실제 10일 호찌민시에서 열린 30주년 행사에 성룡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성룡과 함께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배우 하지원이 참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