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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교육청, 혁신학교 실험 계속 해야하나

[사설] 서울교육청, 혁신학교 실험 계속 해야하나

기사승인 2019. 11. 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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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2015년 혁신학교인 송정중학교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최근 이를 철회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송정중을 포함, 3곳을 신설학교인 인근 마곡2중학교로 통폐합해 혁신학교를 유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폐지키로 했던 송정중을 그대로 혁신학교로 유지키로 했다. 교육청 조사결과 신설된 마곡2중으로 옮기겠다는 학생이 송정중 전교생 455명중 89%인 405명에 달했고 나머지 50명만 송정중에 남겠다고 했다.

학부모들이 신설된 마곡2중의 혁신학교 지정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혁신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공부를 소홀히하는 학교분위기 탓에 혁신학교 학생들이 기초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이후 늘어난 친(親)전교조 교육감들이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한 것도 한몫했다고 한다.

교육부 조사에서도 주요과목의 기초부문을 20%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13.6~15.4%로 최근 6년 동안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국의 초등학교 대부분은 중간·기말고사도 치르지 않고 중1년생도 2014년부터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1학기 또는 1년 내내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현 정권 들어 2017년부터 전국 중고교생 대상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이 폐지되고 극히 소수의 제한된 학교에서만 시험을 보는 데다 학교별 성적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것이 기초학력 미달의 원인이라는 게 뜻있는 일선교사들의 분석이다.

기초학력 미달 확대는 혁신학교 확대로 인한 초등학교 시험폐지, 토론·토의식 수업비중 강화, 자유학기·학년제 실시 등의 합작품이라는 이야기다. 서울교육청이 내년부터 서울의 모든 초등학교 3년생과 중1년생을 대상으로 학력미달 여부를 가리는 기초학력진단 시험을 치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혁신학교 확대를 강행하는 것은 ‘손님은 불고기를 원하는데 식당주인이 라면을 강요하는 셈’이다. 이제는 혁신학교 실험을 멈출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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