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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에 맞은 희생자 속출, 홍콩 준전시 상황

경찰 총에 맞은 희생자 속출, 홍콩 준전시 상황

기사승인 2019. 11. 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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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홍콩의 강경 방침으로 더욱 혼돈 상황 치달을 듯
경찰의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희생자들이 속출하면서 혼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가 사실상의 준전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과 홍콩 정부가 강경 대처를 천명한 만큼 향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계엄령이 발동돼 엄청난 희생이 발생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홍콩 언론과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1일 보도와 전언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소 1명·최다 3명이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이 쏜 실탄에 맞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 첫 희생자’인 홍콩과기대 2학년생인 차오츠록(周梓樂) 씨를 추모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횡액을 당했다. 벌써 경찰의 실탄에 맞은 세 번째 케이스에 해당한다.
홍콩
11일 오전 홍콩 경찰이 시위 참가자에게 실탄을 발사하는 장면과 쓰러진 21세의 청년./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총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된 20세의 시위 참가자는 즉시 차이완 지역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 관계자의 전언에 의하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총에 맞았는지, 어느 정도 상처를 입었는지 정확하게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블룸버그통신은 이들이 10대 젊은이들이라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실탄이 발사되자 바로 경찰을 향해 일제히 “살인자”라고 외쳤다. 그러나 경찰들은 최루 스프레이를 쏘면서 해산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다.

이날 시위대가 추모한 차우 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께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인근에서 최루탄을 피하려다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친 후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8일 오전 결국 숨을 거뒀다. 시위대는 이날 오전 그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지하철 운행과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이어 총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시(罷市) 등 이른바 ‘3파(罷) 투쟁’도 전개하는 계획을 확정한 후 바로 행동에 돌입했다. 향후 시위대와 경찰 간의 더 큰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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