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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장지·강동 차고지 활용 ‘컴팩트시티’ 본격화

서울시, 장지·강동 차고지 활용 ‘컴팩트시티’ 본격화

기사승인 2019. 11. 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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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SH공사, 버스차고지 입체화 사업 본격화
청년·신혼부부 공동주택, 도시숲, 생활SOC 확충 등
버스차고지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1일 강일 버스공영 차고지(왼쪽)와 장지 버스공영 차고지(오른쪽) 입체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제공=서울시
서울 송파구 장지동과 강동구 강일동 버스공영차고지가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과 생활SOC, 공원 등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컴팩트시티로 재창조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1일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장지동 862번지(2만5443㎡)와 강일동 682번지(3만3855㎡)에 공공주택, 생활SOC, 공원(도시숲)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버스차고지 활용 컴팩트시티 모델은 ▲기존 차고지 첨단·현대화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 건립 ▲도시숲(공원) 조성 ▲지역밀착형 생활SOC 확충 ▲지역생활중심기능 강화 등 5가지로 추진된다.

먼저 공공주택은 장지·강일동 차고지를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가 입주할 수 있는 공공주택 1805가구를 짓는다. 장지 840가구, 강일 965가구다. 이 중 70%는 20㎡ 크기 1인 주택, 30%는 39㎡ 크기 신혼부부용 2인 주택으로 지어진다.

공유 차량,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 주방 등 다양한 공유 공간과 시설도 제공된다.

특히 버스가 드나드는 차고지인 만큼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매연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시설을 첨담·현대화를 계획하고 있다. 야외에 차려진 차고지를 환기 설비를 갖춘 건물로 바꾸거나 지하로 옮기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공사 중에는 기존 차고지에서 1∼2㎞ 떨어진 SH공사 소유 부지에 임시 차고지를 운영한다. 버스 운행에는 변동이 없다.

새로 들어설 차고지 상부 공간의 50% 이상은 공개 녹지로 조성키로 했다. 또 차고지가 ‘버스 터미널’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합실과 육아공간 등 편의 시설을 확충한다. 도서관, 체육시설, 창업·일자리 시설, 판매 시설 등 생활SOC도 함께 만든다.

서울시는 이달 중 장지 차고지, 내년 3월 중 강일 차고지에 대한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SH공사는 내년 7월에 설계안을 채택하고 2021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부지는 모두 시유지이므로 토지 매입비는 들지 않는다. SH공사는 장지 2000억원, 강일 1900억원가량의 사업비를 예상했다.

장지·강일 차고지 사업은 서울시와 SH공사가 벌이는 세 번째 콤팩트시티 프로젝트다.

콤팩트시티는 도시 기능과 거주 공간을 집약한 도시 공간 구조를 지칭한다. 이용도가 낮은 부지에 공공주택과 함께 다양한 시설을 공급해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앞서 시와 공사는 북부간선도로 상부 인공대지, 연희동 경의선숲길 교통섬과 증산빗물펌프장 등에 콤팩트시티를 만드는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공주택 비율을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늘릴 것”이라며 “혁신적인 모델을 도입해 도시의 입체적 발전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택지를 구입해서 그 위에 주택을 세우는 것보다 (시유지를 쓰는) 이 경우가 채산성이 더 높다”며 “혐오 시설 이미지가 있는 차고지를 활용해서 도시 공간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서울에 버스 차고지가 모두 31곳 있는데, 만들어질 때는 도시 외곽이었지만 지금은 주택단지에 둘러싸여 있다”며 장차 차고지들을 주택 부지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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