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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IMO 2020’ 수혜로 실적 먹구름 걷힐까

정유업계, ‘IMO 2020’ 수혜로 실적 먹구름 걷힐까

기사승인 2019. 11.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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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들의 수요 증가…저유황유 판매 시작
탈황설비 증설부터 기술개발까지 '동분서주'
191021_현대오일뱅크 VLSFO 공정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VLSFO 공정 전경./제공=현대오일뱅크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정유화학 제품 수요가 감소한 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재고평가 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정유사들은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황함량 규제 시행에 따른 선사들의 저유황유(LSFO) 수요 증가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8.2%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SK이노베이션이 3301억원을 기록해 60.5% 감소했고, 에쓰오일은 2307억원으로 26.9% 줄었다. GS칼텍스는 3222억원을 달성해 49% 감소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882억원으로 56.2%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유사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IMO의 선박유 황 함량 규제 ‘IMO 2020’이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IMO 규제가 선사들의 저유황유 및 경유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에서다. IMO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전 세계 선박유 황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하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시행한다.

실제로 정유사들은 지난 9월부터 선사들을 상대로 저유황유 판매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SFO는 수요처와 장기계약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수요 동향을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도 “3분기 LSFO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대폭 향상돼 높은 스프레드에 판매했다”면서 “선사들이 본격적으로 고유황유(HSFO)를 처분하고 IMO 2020에 맞는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유사들은 IMO 2020에 대비해 탈황 설비 개조와 생산공정 개발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HSFO 비중을 낮추기 위해 정제설비에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증설을 진행 중이며, 9월 말 기준 공사 진척도는 90%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3~4월 조기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은 해당 설비가 완공되면 매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LSFO 생산을 위해 정제설비에 잔사유 탈황공정(RHDS) 증설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1년 가동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신기술을 적용한 초저유황선박유(VLSFO) 생산공정을 개발해 국내에 특허를 출원했다. VLSFO 생산 공정은 이달 초 상업 가동에 들어갔으며, 현재 생산 제품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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