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베트남 800개 국영기업 손실액 ‘수백억달러’ 눈덩이

베트남 800개 국영기업 손실액 ‘수백억달러’ 눈덩이

기사승인 2019. 11. 12. 14:0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국영·국유기업 수익성 악화에 자본잠식 등 재정위기 겹쳐
부실경영으로 적자 면치 못해 잉여금과 납입자본금까지 잠식
푹 총리 "부실경영 개선하고 재무부가 관리감독하라" 지시
68224_aghf-20_14_23_085
베트남 800여개 국영·국유기업 대부분이 수익성이 없거나 자본잠식 등 재정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는 재무부 조사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들의 손실액이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국영기업의 부실경영 개선과 재무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사진은 베트남 재무부./사진=베트남 재무부
베트남 국영·국유기업 대부분이 재정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수익성도 없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실경영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비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가 발표한 국영·국유기업의 자본 조사 결과 800여개 국영기업 대부분이 수익성이 없거나 자본잠식 등의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기업들이 부실경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해 누적 적자폭이 커지며 잉여금이 바닥 나고 납입자본금까지 잠식되기 시작한 상태에 이른 것이다.

정부 각 부처 및 유관 기관들이 자본의 100%를 보유한 국영기업 143개 중 8개 회사는 자본잠식 상태, 5곳은 자본잠식 위험 상태로 드러났다. 또 정부 각 부처 및 유관 기관들이 주요 대주주로 있는 66개 기업 중 7개 사는 경영 손실을 기록했다.

각 지방성 인민위원회가 100% 지분을 소유한 352개 국영 기업도 다르지 않다. 13개 회사는 자본잠식, 6개 회사는 자본잠식 위험 상태이며 33개 기업은 총 97조7220억동(4조9057억원)의 경영 손실을 낳았다. 이밖에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자본이 혼합된 271개 국영기업 중 41개 기업에서도 전 사업 분야에 걸친 수십억달러의 경영 손실이 발생했다.

그동안 베트남 내부에서는 국영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민영기업·외국기업에 비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점과 불완전하고 약한 기업구조의 특성상 비효율적인 국영기업이 장기적으로 베트남 경제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 등이 주요 골자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92년부터 국영기업의 구조조정과 민영화에 나섰음에도 적자는 여전히 누적되고 있다. 결국 이들이 ‘베트남 경제의 악성 종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국영기업의 수익성 악화·재정 손실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국영기업의 부실경영을 지적하며 재무부에 국영기업의 재무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영기업의 손실은 현재진행형이다. 베트남 석유가스그룹의 페트로베트남(PVN)과 국영베트남화학그룹 비나켐(Vinachem)을 비롯한 주요 국영기업의 투자 손실 및 방송통신·농기계업 등 전 분야에 걸친 국영기업의 적자 폭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성을 인식한 베트남 경제 전문가들은 “국영기업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가 향후 베트남 경제의 명운을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